온라인 게임,정액제 버리고 '무료화'로 갈아타는 까닭은?
500대기업 > 게임∙인터넷 | 2013-05-15 08:35:37
온라인 게임 시장이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정액요금제’를 버리고 무료화 모델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일정 아이템만 유료로 구매하는 ‘부분 유료화’로 과금제를 변경하는가 하면,모든 아이템을 결제 없이 쓸 수 있는 ‘완전 무료화’ 게임까지 등장했다.
10여 년 가까이 온라인 게임계를 지배해왔던 ‘정액요금제’ 게임의 무료화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작은 4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MMORPG)인 ‘테라’다.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가 개발하고 NHN한게임(부문대표 이은상)이 배급한 테라는 2011년 1월 2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정확히 2년 만인올해 1월 10일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다.
유저들의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출시 1년을 넘어서면서부터 이용자가 크게 줄어들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기본 이용을 무료로 풀어 신규 유저의 유입을 늘린 뒤 아이템 판매로 돈을 벌어들이겠다는 전략이었다. 결과는 성공적,무료화 이후 테라는 접속자 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에 힘입어 다른 블록버스터급 게임도 부분 무료화가 논의되고 있다.
역시 4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의 ‘아키에이지’는 최근 ‘홈커밍’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아키에이지 회원들은 4월 17일부터 5월 31일까지 정액요금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조만간 시작될 중국 서비스가 정액요금제가 아닌 부분유료화 모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국내 서비스 역시 부분유료화로 변경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열혈강호2 등의 게임들도 게임플레이는 무료,고급 아이템은 유료로 사용하도록 하는 부문유료화 모델을 채택했다.
부분유료화 모델은 유저에게는 신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개발사는 유료 아이템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유료 아이템의 밸런스가 맞지 않을 경우 무료를 가장한 유료게임이라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다. 실제로 몇 년째 인기를 끌던 게임들이 게임 밸런스를 깨는 유료아이템을 잇달아 출시해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잦다.
게임사의 또 다른 선택은 ‘밸런스와 관계없는 유료 아이템’만을 판매하는 방식의 부분유료화다.
실제 게임에서 상대와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무기나 방어구류,보조 아이템은 제외하고 캐릭터 의상이나 능력치는 같지만 모습만 바뀐 무기나 탈 것 등을 유료로 판매해 게임밸런스 유지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 방면의 1인자는 1년 가까이 PC방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다.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더 멋지게,혹은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유료 아이템을 구매한다. 외형에 관심이 없는 유저들은 그냥 게임을 무료로 즐긴다. 어떤 쪽을 선택해도 게임에서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은 없다. 리그오브레전드가 30% 이상의 압도적인 PC방 점유율을 자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심지어 게임 내 모든 아이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전면무료화’ 게임도 등장했다.
크라이텍이 개발하고 넥슨(대표 서민)이 서비스하는 FPS ‘워페이스’는 출시와 함께 게임플레이와 게임내 모든 아이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면무료화’를 선언했다.
게임 내 아이템은 레벨업,미션 수행,게임 내 화폐로 얻되 PC방 이용료를 부담하는 유저에게는 어느 정도 혜택을 주는 식으로 운영되는 ‘워페이스’는 PC방에 대한 과금으로만 수익을 얻고 유저에게서는 따로 돈을 벌지 않는다.
이처럼 부분 혹은 전면 무료화가 진행되는 이유는 일단 유저를 확보한 뒤 지갑을 열 준비가 된 유저들에게만 고급 아이템을 판매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일단 게임을 즐겨본 후 자신과 맞는 게임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지갑을 여는 특성을 지닌 유저들도 이 같은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한 넥슨 관계자는 “수많은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게임들이 유저를 확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일단 진입장벽을 낮춘 뒤 게임성을 인정받아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깝지 않다는 것을 유저들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사진:테라,아키에이지,워페이스 홈페이지)
[CEO스코어데일리/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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