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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마트·GS, 늪에 빠진 SSM

박미리 기자 mjsa57@ceoscore.co.kr 2016.10.18 08:32:48

  

롯데, GS, 신세계그룹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한때 SSM 시장 확대에 속도를 냈지만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출점에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다 전자상거래, 편의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은 전년 동기보다 2.2% 역성장했다. 이는 주력인 식품 부문의 매출이 줄어든 결과다. 이어 매출 신장률은 7월 마이너스 2.7%, 8월 마이너스 0.6%를 기록하며 역신장세를 이어갔다. 농축 수산, 생활 잡화 등 전반적으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영업적자' 혹은 '0%대 영업이익률'
현재 국내 SSM 시장에는 롯데슈퍼(대표 최춘석), GS슈퍼(대표 허연수), 홈플러스익스프레스(대표 김상현), 신세계그룹의 에브리데이리테일(대표 이태경) 등이 진출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성적표는 하나같이 형편없다.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거나, 흑자를 내더라도 영업이익률이 1%에 못미친지 오래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실적 공개 안함)

업계 1위인 롯데슈퍼는 올 상반기 매출 1조1540억 원, 영업이익 0억 원(영업이익률 0%)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 1조1740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이었다. 그 동안 롯데슈퍼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2.4%, 2013년 1.5%, 2014년 0.6%, 2015년 0.5%로 매년 떨어졌다. 매출이 정체된 데다 영업이익은 매년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정은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다. GS슈퍼는 올 상반기 매출이 711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117억 원)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37억 원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도 2012년 2.1%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0.05%까지 하락했다. 에브리데이리테일도 40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탓에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0.8%에 그쳤다. 

롯데, GS, 신세계그룹이 각각 운영하는 SSM(기업형 슈퍼마켓)가 올 상반기 영업적자, 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사진=각사 홈페이지)


◆ 'F' 성적표 이유는
업체들은 '정부의 규제'가 이 같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따라 대기업 SSM은 전통산업보존구역의 반경 1㎢ 이내 신규 출점을 할 수 없다. 또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 금지, 월 2회 의무휴업 도입 등의 규제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출점을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꾸자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온라인, 편의점 시장의 급성장도 SSM 업체들의 부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때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에서는 앞다퉈 생활 필수품과 신선식품을 강화하면서 최저가 전쟁을 펼쳤다. 이에 SSM의 주고객층인 30~40대 주부들이 이 채널로 소비 영역을 넓혔다. 또 최근 편의점에서도 도시락을 비롯한 HMR(가정간편식), 생활필수품 등 취급품목을 늘리고 있다.

◆ 온라인, 차별화된 브랜드가 답?
이에 따라 SSM 업체들은 현재 돌파구 마련에 여념이 없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강화를 무기로 내세웠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1호점인 도곡점을 오픈한 결과, 반응이 좋아 계속 확장하는 기조로 가닥을 잡았다"며 "온라인 서비스도 그룹에서 옴니 서비스를 강조 중이고, SSM 업체 중 가장 늦게 온라인에 뛰어 들었는데도 업계 1위로 올라서면서 경쟁력을 봤다"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전담 배송센터인 롯데프레시센터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서울·경인권(6곳)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다 광주시로도 확장했다.

GS슈퍼는 오프라인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면서 온라인 강화에 나섰다. GS슈퍼는 'GS아이슈퍼'를 통해 온라인 고객들을 챙겨왔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 내 GS슈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하면서 보다 온라인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GS리테일 관계자(GS슈퍼가 사업부문)는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채널인 만큼, 상품을 직접 보고 사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객 성향을 분석해 쿠폰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브리데이리테일은 그간 또다른 SSM 업체 에스엠을 흡수·합병하는 등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올해는 적자 점포 일부를 이마트의 PB브랜드인 노브랜드 전용스토어로 전환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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