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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르노삼성 박동훈 사장, 'SM6·QM6' 안착시킨 승부사

이성희 기자 lsh84@ceoscore.co.kr 2016.12.16 11:15:41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사진=연합뉴스) ▲2016.04-현재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2013.09-2016.04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 부사장 ▲2008-2012 제7, 8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 ▲2005-2013.08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2001-2003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 ▲1994-2000 한진건설 기획실장 ▲1989-1994 한진건설 볼보 사업부장 ▲1978-1986 한진건설 유럽주재원


최근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인물을 꼽으라면 르노삼성의 박동훈 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 

영업의 귀재, 승부사 등의 별명에 걸맞게 르노삼성 수장의 자리에 오른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미미했던 르노삼성 이미지를 상당히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에서도 SM6와 QM6로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박동훈 사장의 화려한 커리어의 중심이었던 폭스바겐 사장 시절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등의 사건에 휘말리며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다스의 손 증명한 2016년

박동훈 사장의 2016년은 화려하다. 4월 르노삼성자동차 출범 이래 사상 첫 한국인 사장으로 취임한 것부터 화제가 됐다.

2013년 르노삼성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으로 전격 발탁된 후 소형 SUV인 QM3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주인공인 데다 국내영업본부 부사장 취임 후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을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증가시켰다.

수입차 시장에서 돋보였던 박 사장이 국산차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부사장 취임 첫 해부터 보인 성과는 주변의 의심 섞인 눈길을 지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첫 한국인 사장으로 취임한 올해에는 SM6와 QM6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장착해 시장에 두 번의 데미지를 안겼다. 아니, 실질적으로는 현대·기아차에 데미지를 안겼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SM6와 QM6의 경우 경쟁 차종인 쏘나타와 K5, 싼타페와 쏘렌토 등 현대·기아차 모델이 동급 세그먼트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누가봐도 너무나 견고한 성이었던 중형 세단과 중형 SUV 시장에 당당히 안착한 것은 물론 그들의 MS도 상당 부분 뺏어왔다. 들리는 소문에는 자동차 업계 임원 모임에서 현대차 고위 임원이 르노삼성 임원에게 "SM6가 대체 무슨 차냐?"라고 개인적으로 물어볼 정도였다고 하니 르노삼성이 현대차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놀이터였던 한국차 시장에 르노삼성도 나름의 놀이터를 만들었다"라는 박동훈 사장의 자평이 과해 보이진 않는 상황이다.

물론 SM6의 인기 이면에는 논란도 있었다. "수입차를 들여와 판매하는 수입차업체"라는 시선이었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서도 "탈리스만(SM6 해외 판매명)의 엔진은 르노삼성이 개발해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후 들여온 것이기 때문에 국산 기술이 적용된 국산차"라고 대응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SM6 등에 장착하는 엔진을 생산하는 데다 하반기부터는 수입해오던 핵심 부품 역시 부산 공장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영광의 커리어에서 발목 잡는 커리어로

박동훈 사장의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간이 바로 폭스바겐 시절이다. 2005년부터 2013년 8월까지 8년 이상 폭스바겐의 수장으로 재임하면서 국내에 디젤차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영업 핵심 중 하나를 브랜드의 확실한 콘셉트를 정해 추진하는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을 꼽는다. 실례로 1987년 볼보가 한국에 처음 진출한 후 89년 한진건설 볼보 사업부장을 맡으면서 "볼보는 안전한 차"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94년 6년여 만에 볼보 자동차가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게 됐다.

이후 폭스바겐에서는 수입차, 독일차는 '비싼 고급차'라는 이미지를 깨고 '합리적인 가격의 연비 좋은 차'라는 인식을 심으며 폭스바겐의 승승장구를 이끌었다. 디젤 열풍을 일으킨 시초인 것이다. 이로 인해 박 사장은 수입차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영광스러웠던 시절이 오히려 박 사장의 짐이 되고 있다. 올해에만 폭스바겐 경력으로 두 번의 피의자 신분에 전락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지난 7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질 당시 조작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국내에 판매한 혐의가 적용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는 않고 불구속기소 방침을 밝혔다.

지난 7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기준을 채운 친환경 차량이면서 높은 성능과 연비를 발휘하는 것처럼 부당표시 및 광고한 혐의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과징금 373억2600만 원을 부과했다. 또 시정명령과 함께 전·현직 고위 임원 5명을 검찰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박 사장은 이 5명에 포함됐다.

르노삼성은 올해 목표했던 내수 10만 대 판매를 훌쩍 넘어 11만 대 돌파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동훈 사장 매직 효과가 없었다고 볼 수 없다. 르노삼성은 승승장구하며 잘 나가고 있지만 정작 사장 본인은 대외적 이슈 앞에 불안정한 모습이다. 르노삼성 직원들이 실적 이야기만 하면 웃음을 짓다가도 사장 얘기에는 우울한 모습을 짓는 이유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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