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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금리 인상에 RBC비율 비상…200% 수성 위태

장우진 기자 jwj17@ceoscore.co.kr 2016.12.21 08:40:37

  

한화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 200% 수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규모 채권 평가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화손보는 작년 초  채권을 전부 매도가능증권으로 돌린 상태여서 금리 리스크가 매우 커진 상태다.

또 올 들어 128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상태라 추가 발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더해 연말부터는 신용위험 계수가 100% 적용되는 등 RBC비율 산출 기준도 더 까다로워진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올 9월 말 RBC비율은 200.96%로 조사됐다.

하지만 연말엔 200%대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부터 시장금리가 오르는 추세인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 금리 상승은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손으로 이어진다. 한화손보는 작년 1분기 1조7700억 원의 매도가능증권 계정을 전액 만기보유증권 계정으로 돌렸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DB

매도가능증권은 시가 기준이어서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치가 상승하는데,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면서 가용자본을 늘린 것이다. 만기보유증권은 장부가 기준이어서 금리 변동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러한 채권 계정 분류에도 불구하고 올 초 RBC비율은 170%대로 당국 권고치(150%)를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화손보는 지난 6월 5년 만기의 1280억 원의 후순위 채권을 발행해 RBC비율을 끌어올렸다. 6월 말 RBC비율은 192.62%로 3월 말보다 26%포인트가량 상승했다. 6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하락한 데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익 발생의 영향도 컸다.

하지만 4분기부터 시장 금리가 상승해 되레 역풍을 맞게 됐다. 국고채 10년 물 수익률은 7월 말 1.39%, 8월 말 1.48%, 9월 말엔 1.4%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10월 말엔 1.69%로 높아졌다. 지난달 말엔 2.14%, 이달 16일엔 2.17%까지 치솟았다. 20년 물도 9월 말 1.43%에서 10월 말 1.75%, 11월 말 2.15%, 지난 16일엔 2.19%로 계속 올랐다.

채권 계정은 한번 분류하면 3개 회계연도 동안은 재분류가 금지된다. 한화손보는 2018년부터 재분류가 가능해, 이러한 금리 리스크를 내년까지 안고가야 한다.

추가 후순위채 발행도 여의치 않다. 올해 1280억 원 규모를 이미 발행한 데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후순위채 발행 금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달 부담이 1%포인트 상승한다 치면 5년간 50억 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또한 만기 5년 이상 만기의 후순위채는 100% 자본에 반영되지만 5년 이내부터는 연간 20%씩 상각 반영된다.

이에 더해 연말 RBC비율 산출부터는 신용리스크 위험계수를 100% 반영해야 한다. 작년 말부터 올 9월 말까지는 50%만 반영하면 됐다. 작년 말에도 신용리스크 반영 여파로 대다수 보험사의 RBC비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었다.

올 들어 만기보유 계정을 매도가능으로 전액 돌린 곳은 한화손보 외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이 있다. 하지만 이 3곳은 RBC비율인 200%를 안정적으로 상회하고 있어 한화손보에 비해 리스크는 덜한 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는 국내 시장도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며 “매도가능증권으로 채권을 분류한 보험사는 대규모 평가손 발생으로 인해 RBC비율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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