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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비이자이익 1년 새 반토막…김도진 행장 해결책은?

장우진 기자 jwj17@ceoscore.co.kr 2017.01.11 08:42:29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이 1년 만에 절반 이상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창구영업 약화에 더해 채권 매도‧부실채권 처분 등의 일회성 요인이 더해진 결과다.

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은 비이자 부문 수익 확대를 통해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탈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내외 여건상 비이자 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이자이익 반토막...창구 영업 악화에 일회성 요인 겹쳐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작년 1~3분기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은 775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동기보다 54.7%(934억 원) 반토막 난 실적이다. 수수료수익은 4847억 원으로 3.4%(172억 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기타 비이자이익은 762억 원 줄어 4072억 원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수수료수익은 창구 영업력이 약화된 이유가 컸다.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 9.3%(46억 원), 펀드(수익증권) 판매수수료 7,4%(18억 원), 신용카드 부문은 1.6%(18억 원) 각각 감소했다.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억제하는 데다 펀드에 대한 수요도 예전보다 위축된 이유가 컸다. 또 시중은행에 비해 리테일(소매) 금융 비중이 작은 것도 창구 영업 실적이 나빠진 이유다.

기타 비이자부문 실적은 일회성 요인이 대부분이었다. 유가증권관련 부문은 450억 원(22.2%), 대출채권 처분손익은 795억 원 각각 급감했다. 문제는 이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유가증권 부문은 지난해 매도한 채권 물량이 예년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금융사는 저금리가 길어지면서 가치 상승한 채권을 매도해 일회성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작년부터 금리 반등 기미가 보이자 채권 매도 움직임도 주춤했고, 기업은행도 이에 편승했다. 기업은행의 유가증권 운용계정 평균 잔액은 2014년 말 31조3497억 원에서 2015년 말 30조7543억 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9월 말엔 31조2593억 원으로 증가하며 채권 투자 규모를 다시 늘렸다.

대출채권 부문은 지난해 매상각한 부실채권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 주 이유였다. 작년 1~3분기 부실화 된 채권의 상‧매각 규모는 1조5920억 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20%(2650억 원) 더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월 말 기준(1.42%)으로 변동이 없어효과도 보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2분기와 4분기에 집중적으로 상‧매각을 진행한다.

◇금리 시장‧계열사 규모 감안 시 회복도 쉽지 않아

채권 부문 손익은 올해 금리가 계속 인상될 전망이어서 채권매도를 통해 수익을 내기는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금리를 3차례 더 인상할 계획을 밝혔고, 국내 시장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금리는 이미 작년 4분기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출 채권 손익 부문은 기업의 부실화 여부가 핵심인데, 금융당국이 한계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중은행들은 심사 기준 강화로 건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멈출 수 없어 리스크 관리 여건이 더 까다롭다.

이에 따라 김도진 신임 행장의 행보는 그리 가볍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행장은 취임 시 경영실적과 관련해 ▲해외비중 20% 확대 ▲비은행부문 20% 이상 확대 및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이자편중 수익구조 개선' 등을 내세웠다. 특히 김 행장은 취임사에서 "외환과 IB, 신탁 등의 부문에서 수익을 늘려 이자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리테일 금융 확대가 동반되지 않으면 이자 부문에 편중된 구조의 해소는 쉽지 않다. 자회사인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등의 규모도 크지 않아 계열사간 시너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에 대출 자산 증대를 통한 이자이익 확보가 여의치 못한 만큼 비이자 부문의 수익성 증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증권, 보험 등의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자산관리부분 등에서 비이자 수익 확대에 나서는 추세"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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