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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 허영인 SPC 회장, '글로벌 제빵왕' 꿈은 이뤄지나

이재아 기자 leejaea555@naver.com 2017.08.01 07:54:49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이 주요 식품계열사 SPC삼립(대표 최석원)의 경영을 직접 챙기며 '글로벌 제빵왕'으로 도약에 본격 나섰다.  

지난 2015년 SPC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사에서 허 회장은 "세계 최고의 베이커리 기업을 꿈꾸며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고 그룹을 전세계 1만2000개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허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식에서도 경영 키워드로 '글로벌'과 함께 △품질 최우선 △책임경영 △글로벌 사업 고도화 등 세 가지 경영 방침을 제시하며 SPC삼립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 한 번 더 무게를 실었다.  

허 회장이 내세운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고급화 △다양화 △고품질화 △현지화 등이다.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시장을 공략한 후 고객 참여 행사와 다양한 체험 마케팅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계획이다.   

현지인의 입맛에 특화된 메뉴 비중을 20% 수준으로 유지하고 현지 인력 채용을 통해 현지화도 실시한다는 게 골자다.  

허 회장은 1988년 파리바게트를 처음 개점했을 때부터 글로벌 사업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허창성 회장으로부터 삼립식품 매출의 10%를 밑도는 샤니를 물려받은 허 회장은 리조트 사업 등 무리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던 삼립식품과 달리 애초부터 오직 빵에만 집중하며 사세를 키웠다.  

파리바게트로 시작하고 비알코리아(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파리크라상)을 설립한 허 회장은 부도로 법정 관리에 들어섰던 삼립식품을 2002년 인수한 후 2004년 계열사를 통합해 SPC그룹을 출범하며 마침내 해외사업에 대한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上海)를 시작으로 국내 제빵업계에서 처음 해외시장에 뛰어든 파리바게트는 현재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에 총 260여 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중국 시장 진출 전부터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소비자들의 기호와 식생활문화를 철저히 사전조사했고 현지화 전략을 추구한 결과 파리바게트는 현재 베이징(北京), 난징(南京), 다롄(大連)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110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했다.

SPC삼립은 최근 들어 미국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높혔다.. 미국에는 2002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2005년 미국 로스앤제레스 한인타운에 1호점을 연 후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현재 5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해외사업은 대부분 직영점 중심이라 가맹점에 비해 매출과 수익성이 비교적 낮은데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파리바게트 호스테터점을 열면서 가맹사업도 본격 시작했다. 허 회장이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다른 국가에서의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 보기 때문에 SPC 측은 오는 2020년까지 미국 매장을 35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7월에는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진출해 유럽 진출의 기반을 다졌고 이듬해에는 파리에 2호점을 열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매장을 운영하는 가운데 외식문화가 일반적인 베트남에서도 진출 당시 철저한 사전조사와 현지화가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으로 인도 등 서남아시아와 중동지역으로도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직영점 위주의 운영방식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 탓에 SPC의 해외사업은 아직 적자신세다. SPC 측은 지금까지는 초기 투자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외에서 가맹사업이 본격화하면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SPC삼립은 허 회장의 지휘아래 수익성 강화와 사업 확장을 위해 기존의 최석원-윤석춘 각자 대표이사 체제도 최석원-윤석춘-이명구 3자 체제로 변경했다. 회사운영 전반은 최 대표, 영업부문은 윤 대표가 담당하고 이명구 SPL(SPC평택공장) 사장이 SPC삼립 베이커리 사업부문을 총괄하며 제빵분야 연구개발을 책임진다.   

허 회장이 제과·제빵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1981년 33세의 나이에 미국에 직접 건너가 미국제빵학교(AIB)에서 1년 6개월 동안 공부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자 '세계경영'의 밑거름이 됐다.   

SPC 관계자에 따르면 허 회장은 현장경영을 중시해 지금도 해외매장을 직접 돌아보며 모든 제품을 점검한다. 현장경영을 중시해 국내에서만 제빵왕이 아닌 ‘글로벌 제빵왕’으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SPC삼립의 최대주주는 지분 40.66%를 소유한 파리크라상이며 허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부사장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각각 11.47%, 11.44%를 보유했다. 허 회장은 지분은 9.27%에 불과해 겉보기에 SPC삼립의 4대 주주지만 파리크라상 지분의 63.5%가 허 회장 소유이기 때문에 사실상 SPC삼립의 지배주주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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