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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체 시장을 잡아라”…관련 공기업·지자체 경쟁 치열

최홍 기자 g2430@ceoscore.co.kr 2017.11.12 06:57:31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한전KPS, 한국전력기술,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

정부가 '원자력발전해체연구소'(원해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공공기관들의 기술경쟁과 지자체의 유치경쟁이 뜨거워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소 해체작업과 관련된 공공기관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꼽히고 있지만 설계, 정비, 사업관리 등 각 공공기관들의 사업 분야가 각각 달라 누가 원해연의 주축이 될지 미지수다.

정부는 아직까지 원해연 설립 위치와 구성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아 어떤 식으로 원전해체 사업이 진행될지 불명확하다. 다만 언급된  4개의 공공기관은 원전에 대한 운영관리‧정비‧설계 사업을 주로 해왔다는 점에서, 원해연을 통해 해체 사업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건설 및 운영을 한 경험이 있어 사업관리 측면의 강점이 있다고 본다. 해체는 건설의 역순이기 때문에 한수원이 누구보다 원전해체를 잘 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전력기술은 원전의 설계 사업을 주로 영위한다. 한국전력기술이 원전해체에 대해 엔니지어링 강점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전력기술 관계자는 “원전을 해체할 때 설계를 토대로 해체순서를 정리한다”며 “안전성 평가, 구조물 평가, 장비계획 등의 기술적인 기반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전KPS는 원자력, 화력, 양수 등의 전력설비를 정비하는 사업자로 원전정비 기술을 도입하고, 정비기술을 자체 개발한다. 원전 설비의 기술 노하우를 원전해체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한전KPS 관계자는 “정비는 공사 모든 것을 분해해서 조립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원전 설비에 대한 우리의 노하우가 원전해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전해체 로봇을 만든다. 이 로봇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원자로에 대신 들어가 절단 작업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 해체 로봇도 무시할 수 없는 해체 기술력"이라고 평가했다.

원해연은 산업 클러스터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의 공공기관들이 각 분야별 협업을 이루며 원전해체를 추진하는 방법이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원전해체라는 것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난해한 과정"이라며 "산업 클러스터로 묶어 각 기관별 역할 분담하는 것이 여러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원전 해체기술은 해외 대비 70% 수준이므로 정부도 공공기관의 해체기술을 100%로 끌어올리려 한다”며 “이에 따라 각 기관들도 해체기술 개발을 발 빠르게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각각 공기업들이 지역별로 나눠졌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클러스터로 묶이려면 각 지역별 공공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야 한다. 이 때문에 경북 경주시,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이 이번 원해연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원해연은 원전이 밀집된 경북 동해안에 위치하는 것인 논리적으로 타당할 뿐 아니라 경북에 있는 원전관련 전문 기술인력을 활용하는 최적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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