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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박은상 위메프 대표, 자본잠식 속 무리한 출혈경쟁 …투자 유치 과제

김민주 기자 stella2515@ceoscore.co.kr 2017.12.07 07:12:03

  

위메프 본사. (사진=위메프)


박은상 위메프 대표가 파격적인 가격경쟁으로 1세대 소셜커머스사(쿠팡·위메프·티몬) 중 흑자 달성에 가장 근접했다. 자본잠식 상황에서 언제까지 출혈경쟁을 지속할지 우려의 시각이 커졌다.   

최근 부서장 간 갈등으로 올 들어 3번이나 조직체계를 바꾸는 등 끊이지 않는 잡음도 해결할 과제다.   

◇적자 축소 불구 출혈경쟁 우려…1세대 소셜커머스사 중 자본잠식 유일  

박은상 대표가 위메프에 몸 담은지 올해로 7년차다. 박 대표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맥킨지컨설턴트에서 근무했다. 나제원 요기요 대표와 함께 설립한 소셜커머스 '슈거플레이스'가 위메프에 인수되면서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듬해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전폭 지지를 받아 대표로 올라섰다. 냉철하지만 꼼꼼한 분석력, 추진력, 기획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세대 소셜커머스 3사 중 적자폭을 가장 많이 줄였다. 경쟁심화에 따른 과도한 마케팅 전략과 대규모 투자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박 대표는 지난해 위메프 영업손실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위메프의 영업손실은 636억 원으로 전년 1424억 원 대비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쿠팡의 경우 2년 누적 적자가 1조 원을 넘어섰고 티몬도 지난해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1585억 원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위메프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 지속할지 미지수다. 쿠팡과 티몬처럼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15년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NXC)로부터 10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한 이후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은 1조 원, 티몬이 해외 사모펀드 KKR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은 8600억 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박 대표는 마땅한 자금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3사중 유일하게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들었다. 위메프는 지난해 납입 자본금 203억 원을 날아간데다 자본총계도 -1148억 원으로 2015년 -817억 원과 비교해 자본잠식 상태가 더 악화됐다.   

◇ 자본잠식 속 최저가 출혈경쟁…투자유치 의도 풀이  

자본잠식 상황에도 최저가 마케팅을 내세워 공격적 경쟁에 나선 점은 부담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OO데이’ 방식의 특가행사가 시작해 최저가 전략을 펼쳤다.   

당장 거래액이 급격이 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뤘지만 자본잠식 속에서 무리한 출혈경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쿠팡 등 이커머스업체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손익관리에 들어간 모습과 상반된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직매입 배송서비스 ‘원더배송’을 내세우며 쿠팡 따라잡기 나섰다. 직매입 방식은 소비자에게 판매할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직매입한 후 일정 마진을 붙여 되파는 것으로 상품매출로 기록된다. 문제는 직매입방식이 마진율이 저조해 이익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본잠식 속에서 최저가에다 배송 경쟁에까지 나서면서 출혈경쟁은 심화됐다. 업계 1위 쿠팡을 비롯 다른 업체는 무료배송 기준액을 상향 조정하며 수익성 잡기에 나섰다.   

배송서비스 주도권을 쥔 것으로 분류되는 쿠팡은 지난해 10월 무료배송 기준액을 기존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올렸다.   

박 대표의 행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 최저가 전략으로 외형을 확대해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박 대표는 무료배송 등에 따른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을 내는데 더 주력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투자유치도 시급하다.   

◇ 올 들어 세 번째 조직체제 정비…끊이지 않는 논란  

박 대표는 지난달 그동안 독립 운영해온 전략사업과 상품사업부문을 포함한 모든 사업부서를 최고경영자(CEO)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번 개편으로 박 대표는 최근 1년 새 세 번째 조직을 바꿨다. 잇단 조직체계 변화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각 부서 기능을 사업 본부로 옮겨 각각 권한과 책임을 갖는 독립 조직으로 개편했다. 지난 6월 상품사업본부와 전략사업본부를 부문으로 격상시켰다. 빠른 의사결정 속도와 독립성 강화를 위한 조치란 게 당시 조직 개편 이유였다.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고위 임원 간 다툼 때문이라는 후문이 돌며 논란이 일었다. 박 대표의 조직 내 소통과 부서간 화합 능력이 화두에 올랐다.   

지난 2015년 영업직 사원 11명을 수습사원으로 신규 채용해 '현장 테스트'라는 명목으로 정규직에 맞먹는 업무를 수행토록 했다. 1인당 55만 원을 받고 테스트에 임했지만 수습기간이 끝나자 전원이 기준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보했다. ‘갑질횡포 논란’이 일자 박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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