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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증권사 인수자금 확보 시작…대구은행 백기사?

김수정 기자 ksj0215@ceoscore.co.kr 2017.12.29 07:27:55

  

DGB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은행 배당규모. 출처: DGB금융, 단위: 백만원, 원

DGB금융지주(회장 박인규)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자금 마련에 나선 가운데 주요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배당 규모 확대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내달 중 현금배당액 1000억5188만원을 DGB금융지주에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지주사 설립 이래 대구은행은 매년 12월 일정 수준의 중간배당을 해왔다. 지주사의 주 수익원이 자회사로부터 거둔 배당금이기 때문이다.  

매년 주당 400~500원선을 유지해왔으나 올해는 주당 735원으로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DGB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대구은행이 배당금을 늘린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의 인수합병(M&A) 자금 마련에 주요 계열사인 대구은행이 백기사로 나선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대구은행이 타 계열사 보다 현금흐름이나 이익 기여도가 높다"며 "배당금과 M&A 자금은 별개 사안이라도 지주사가 당장 인수대금을 지불해야하는 상황인데다 은행 이익도 늘어난 것을 감안해 배당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은 내년 3월 중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4500억원의 지분취득금액을 모두 지급해야한다.  

자금조달 방법으로 유상증자를 배제했기 때문에 나머지 3000억원은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외부 차입을 통한 자회사 출자는 이중레버리지 비율과 부채비율을 상승가능성이 높다.  

지나 9월 말 기준 DGB금융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14.08%로 지주 설립 이래 최고 수준이다. 자회사 출자시 차입비중이 얼마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은 130%다. 3000억원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는 가정하에 계산하면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수준의 비율을 유지하려면 자회사 출자금이 늘어나는 만큼 충분한 자기자본을 확보해야 한다.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 이후에도 자본 규모를 키우기 위해 출자를 감행할 가능성도 남았다. 실제 2012년 인수한 DGB캐피탈이 2015년(1000억원)과 올해(500억원) 실시한 유상증자에 DGB금융이 참여해 신주를 전액 인수했다.  

앞으로 대구은행에 대한 지주사 의존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구은행의 사정도 넉넉한 편은 아니다.  

올 3분기 말 기준 대구은행의 보통주자본은 3조2625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270억원 보다 7% 늘었지만 같은 기간 위험가중자산도 소폭 증가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이 11.76%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2019년 도입되는 바젤3에 맞춰 자본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자본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배당과 함께 이례적으로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자본 확충 효과는 있지만, 고금리에 발행되기 때문에 이자비용 부담은 불가피하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사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자금 조달 목적이 맞지만 대구은행이 실시한 배당은 인수 자금 용도가 아닌 지주사의 자금 조달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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