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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한달 뒤 취임 4주년 권오준 회장, "경영성과로 평가받고 싶다"

3년만에 매출 60조원 복귀…WP제품 내세워 철강본원 경쟁력 회복

이성희 기자 lsh84@ceoscore.co.kr 2018.02.05 07:03:59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경영수완에 다시한번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지고 있다. 그는 다음달 14일이면 취임 4주년을 맞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 회장은 경영정상화와 수익성 극대화라는 치적으로 통해 '단단한 포스코 만들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년 만에 연매출 60조 원대에 다시 복귀했고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대부분 이행됐다.

정준양 전 회장 체제에서 쇠락의 길을 걷던 포스코에 구원투수로 들어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및 수익성 개선 4개년 작업을 뚝심있게 진행, 계획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행보는 아직 '진행형'이지만 취임 4주년을 맞이하는 권오준 회장의 발자취를 CEO스토리를 통해 짚어봤다.

◇문어발식 포스코 'No'…깎고 잘라 몸집 줄이기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 포스코는 문어발식 사업 확대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몰두했다. 2008년 36개였던 계열사는 2011년 70여개까지 늘었다. 대부분 철강업과 무관한 서비스, 에너지 업종 등으로 부실 또는 방만경영이라는 비난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준양 전 회장이 재임기간 전후의 연결기준 실적을 비교하면 취임 전인 2008년 7조 1739억 원에서 2013년 2조 9661억 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부채는 18조 6171억 원에서 38조 6443억 원으로 207.6%(20조 272억 원)이나 급증했다.

무너져가는 포스코를 재건하기 위해 권오준 회장은 2014년 구원투수로 등판하자마자 부실 계열사 및 자산 정리에 집중했다. 

구조조정 대상만 총 149건으로 7조 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목표로 세웠다. 재무구조 개선 및 비핵심, 저수익사업 정리를 통한 사업구조를 혁신했는데 자산 및 계열사 구조조정 건수는 2014년 20건, 2015년 46건, 2016년 58건, 2017년 26건 등, 계획했던 149건 보다 1건 더 채운 150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4년간 누적재무개선 효과는 목표치 7조 원을 채웠으며 이중 5조 7000억 원은 매각대금, 1조 3000억 원은 차입금 감소분이다.

◇WP제품으로 승부수...철강 본원 경쟁력 제고

권 회장이 비핵심·부실사업을 정리한 것은 결국 철강 본원의 경쟁력 향상이 목적이었다. 철강 사업 중심의 체질개선으로 수익성 향상을 꾀한 것이다.

의도는 적중했다. 철강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조6046억 원으로 권 회장 취임 전 2013년 2조3410억 원 대비 54.0%(1조2636억 원)나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 대비 철강 부문 비중도 68.6%에서 76.7%로 8.1%포인트 상승했다.

철강 부문 이익 증가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판매량 증가가 결정적이었다. WP 제품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퍼스트(WF) 제품',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보유한 '월드 베스트(WB) 제품', 높은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의 '월드 모스트(WM) 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일반 제품 대비 이익률이 약 10%포인트 더 높다.

WP제품 판매량은 2015년 1271만 톤(38.4%)에서 2016년 1597만 톤(47.3%), 2017년 1733만 톤(53.4%)으로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WP제품이 담당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는 57%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 스테인리스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코 WP제품을 개발해 기술을 선도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권에 따라 운명 결정되는 포스코 수장 '멍에' 이번엔 벗을까

포스코의 수장 자리는 흔히 정치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실제로 그런 사례도 많았다. 

권 회장 역시 정치권의 입김에 자유롭지 못했다. 미국의 철강 반덤핑관세 등 무역마칠이 핵심이슈였는데도 지난해 한미정상회담에서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됐을때만 해도 '교체설'이 나돌았다. 최순실 게이트문제가 불거졌을때도 그랬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퇴임이슈는 진행형이다. 연임 후 임기를 완주하는 포스코 최초의 CEO가 될 지, 아니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할 지 아직까지 반반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임기를 완주할 것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한-미, 한-중, 한-인도네시아 등의 정상회담에서 경제인사절단에 제외됐다고 퇴임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 비쳐진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견해를 피력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연임 완주 여부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 됐는데 사실상 포스코 흔들기로 해석되는 분위기였다"며 "지금은 많이 잠잠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과 계획했던 구조조정 달성 등 재임 기간 동안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포스코 내부에서도 외부의 시각이나 의견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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