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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주주권익보호 '투명경영위원회' 유명무실?

위원회 설치 후 작년 3Q까지 102개 상정 안건 가운데 반대표 全無

이성희 기자 lsh84@ceoscore.co.kr 2018.02.08 07:28:00

  
현대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설치한 투명경영위원회의 역할이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 투명경영위원회 소속 이사들은 이사회 의결사항에 전원 찬성으로 일관했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이사회에서 상정된 102개(현대차 66건, 기아차 36건) 안건 중 사외이사 반대표는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일찌감치 2015년과 2016년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임명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기존 이사회 내 '윤리위원회'를 명칭 변경하고 사내이사를 포함하던 위원 구성을 사외이사로만 제한해 위원회 활동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한 조직이다. 

현대·기아차 공시에 따르면 투명경영위원회는 "이사회의 투명성 강화 및 주주소통 확대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동시에 주주권익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및 활동을 모색" 한다고 역할이 명시됐다.

하지만 이사회 안건 의결 내역을 살펴보면 각사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이후의 이사회 안건들이 반대표 하나 없이 찬성 가결됐다.

특히 투명경영위원회 내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시 주주입장을 최우선 반영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가 존재함에도 안건에 반대한 표가 전무했다. 투명경영위원회 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가 누군지에 대해 현대기아차 측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중에도 1인을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로 선임해왔다. 

현대차는 사외이사 남성일·이유재·이동규·이병국·최은수 5인 중 남성일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4인이 투명경영위원회 소속 사외이사이며 기아차의 경우 남상구·이귀남·김원준·김덕중·김동원 등 사외이사 5명 전원이 투명경영위원회 소속이다. 이중 김원준 이사와 남상구 이사는 사외이사 선임 당시 주주권익 침해 이력으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투명경영위원회의 역할은 이사회 안건 찬반 여부보다 순수 경영 전반에 대해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환원 정책 등 주주들을 위한 제도를 현실적으로 실현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실제로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이후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의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그룹사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로부터 공모키로 했다.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공모는 현재 투명경영위원회를 운영하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4개 그룹사가 먼저 도입하고 향후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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