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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생보사 전략]⓵회계기준 변경 발등의 불…해소방안 마련 부심

장우진 기자 jwj17@ceoscore.co.kr 2018.03.07 07:06:34

  

생명보험계가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대응 움직임이 분주하다.  

IFRS17의 핵심 내용은 보험 부채에 대한 원가 평가를 시가 기준으로 바꾸는 것으로 저축성보험 매출이 부채로 잡힌다. 자본을 더 쌓아야 한다는 의미로 자본이 부족하면 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한다.  

회계기준 변경과 동시에 신지급여력비율(K-ICS)이 도입되면 보험사가 받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자생력이 부족한 생보사 다수가 인수합병(M&A)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다 일부 생보사는 도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생·손보사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저축성 비중이 큰 생보사가 받는 영향이 더 크다.  

IFRS17 대응 전략은 크게 △상품구조 재편 및 자산전략 변경 △자본 확충 △시스템 개발 작업 등이다.  

상품구조 개편은 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다. 저축성보험 판매비중이 높으면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고 신지급여력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신지급여력비율은 현행 RBC비율을 IFRS17에 맞춰 개선한 건전성 지표로 일정 수준을 밑돌면 금융당국 제제를 받는다.  

생보업계는 보장성·변액보험 확대에 집중한다. 삼성생명이 중저가 종신보험을 필두로 보장성보험 확대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이며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부분 생보사가 보장성 강화를 추진한다.   

ABL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KB생명 등은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하는데 변액보험은 펀드 운용 수익률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부채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설계사 채널이 미약하거나 방카슈랑스 비중이 큰 은행계 생보사는 보장성 판매를 늘리는 것이 힘든 과제다.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에 비해 부채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길어 자산-부채관리(ALM)가 어려워진다. 특히 보장성보험은 높은 사업비율로 초기 수익성이 낮아 실적 악화라는 성장통을 겪어야 하는 상황에서 전문경영인(CEO) 임기가 3년인 점을 감안하면 쉬운 결단이 아니다.  

자산운용 부문은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해 장기채권 확보가 중요하며 투자수익률 제고도 동반돼야 한다. 변액보험 비중이 큰 생보사는 특별계정(변액+퇴직연금) 부문 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회사의 건전성이 확보된다. 다수 생보사가 해외 투자를 늘리는 등 자산 전략에 변화를 주는 상황에서 중요성은 더 부각될 전망이다.  

자본 확충의 경우 작년 대규모로 단행돼 신종자본증권(1조7560억 원), 후순위채(1조7920억 원), 유상증자(1조8072억 원) 등 총 5조4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이뤄졌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농협생명 등이 5000억 원 이상을 늘린 대표 생보사다.  

올해는 한화생명이 10억 달러, 현대라이프생명은 6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키로 결정했다. KDB생명, 흥국생명 등 RBC비율이 200% 내외 수준인 생보사도 추가 자본 확충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발행 시 회사 신용도가 중요하다. 신용도가 낮으면 발행금리가 높아지고 저조한 흥행으로 조달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금리도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적정 수준의 발행 금리 책정도 쉽지 않다.  

유상증자의 경우 모기업 지원이 절실한데 의견 조율이 관건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우 1대 주주인 현대차그룹과 2대 주주인 타이완(臺灣) 푸본생명 간 이견차를 겪다 간신히 30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시스템 개발 작업은 한창이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는 자체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고 흥국생명, DB생명, KDB생명, DGB생명, KDB생명 및 손보사 4곳 등 총 9개 중견·중소형 보험사는 보험개발원과 공동으로 IFRS17 시스템 구축에 나섰으며 연내 마무리 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이 동시에 도입되는 만큼 생보사가 받는 부담은 생각보다 상당하다”며 “회계기준 변경에 만전을 기하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전 부문에서 대응이 쉽지 않아 각 사별 상황에 따라 전략을 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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