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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日 주주도 손 뗀 ‘라이프플래닛’ 향후 운영 시나리오는?

장우진 기자 jwj17@ceoscore.co.kr 2018.03.12 07:02:07

  

자료: 생명보험협회 / 단위: 억원 / 2013년 12월 출범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이 온라인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의 2대 주주인 일본 라이프넷이 손을 떼기로 하면서 향후 운영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자본조달이 한계에 부닥친 가운데 회사 생존을 위한 남은 시나리오는 사실상 합병뿐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교보라이프 자본금 급감… 예상 시나리오 중 ‘매각·FI 확보’ 가능성 낮아  

교보라이프플래닛 2대 주주인 일본 라이프넷은 오는 16일 보유지분 전량(82억 원)을 교보생명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라이프넷이 합작으로 2013년 12월 국내 최초의 온라인 보험 전문업체로 출범했다. 교보생명은 자본금 등 작년까지 총 1090억 원을 투자했으며 추가 지원계획은 없는 상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작년 1~3분기 135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출범 후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재무상황 악화로 작년 11월 말 자본금은 305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35% 줄었다.   

흑자전환 가능성도 낮은데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본을 더 쌓아야 하기 때문에 추가 자금조달 없이 자생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매각 △재무적 투자자(FI) 확보 △유상증자 △흡수합병 정도로 정리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부분 생보사가 온라인채널을 운영하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한 상황이다. 자회사 매각 뒤 새로 온라인 사업부를 구축할 이유도 없다.  

일본 기업조차 발을 뺀 상황에서 교보라이프플래닛에 관심을 보일 투자자는 현재 전혀 없는 상황이다.   

교보생명 우호주주로 분류하는 사모펀드의 경우 교보생명 기업공개(IPO) 지연으로 불만이 쌓인 상태다. 코세어(9.79%), 가디언홀딩스(9.05%), 타이거홀딩스(7.62%) 등의 사모펀드(PEF)는 지분율이 40%를 웃돌아  신창재 회장 33.78%보다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상징성이 높은 만큼 매각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교보생명 우호주주의 경우 상장 이슈가 화두이기 때문에 온라인 자회사에 투자할 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IFRS17 여파에 부채 부담… 유상증자보다 합병 유리  

유상증자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효율성이 문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저축성 상품에 대한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작년 1~11월 3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8%나 급증했다.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 상품은 부채로 잡혀 자본을 더 쌓아야 하는데 교보라이프는 적자 지속으로 자본금이 되레 감소했다.  

교보생명도 자금 지원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생보업계는 IFRS17에 대비해 배당억제,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자본확충에 필사적이며 교보생명 역시 작년 5억 달러(57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교보생명 자체도 자본 관리가 빠듯한 시점에서 교보라이프플래닛에 대한 추가 유상증자는 말 그대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담이 가장 적은 방안은 영업양도양수를 통한 흡수합병으로 꼽히며 100% 자회사가 되는 만큼 걸림돌도 없다. 교보생명을 제외한 다른 생보사는 모두 온라인 채널을 사업부로 운영하는데 중복비용 절감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인한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 2015년 현대해상이 하이카다이렉트를 흡수합병 한 것이 비슷한 사례다.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 법인을 설립했다는 것은 독자 생존을 해야 한다는 의미고 교보생명은 지원 기간과 규모를 5년, 1090억 원으로 본 것”이라며 “회사 재무 상태나 회계기준 변경 등을 감안하면 효율성 측면에서 합병이 최선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신창재 회장 의지 관건… 교보생명 “모든 가능성 있지만 합병 검토 아직 없어”  

신창재 회장의 의지가 관건이다. 교보생명은 가장 보수적인 생보사 중 하나로 인수합병(M&A) 등 신규 사업에 인색한 회사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온라인 사업 검토 시 A생보사와 같은 기업에 컨설팅을 받았는데 A생보사가 먼저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교보생명은 장고 끝에 국내 최초의 온라인 자회사를 설립을 결정했지만 합병할 경우 틀린 선택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셈이 된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리얼코 등이 계열사로 있지만 그룹 내에선 단순 ‘관계사’ 분위기가 강하다. 삼성, 한화 등 다른 그룹에 비해 끈끈함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의 ‘친자식’ 같은 각별한 기업이어서 합병하기엔 아쉬운 면이 남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라이프플래닛 지분을 100% 보유한 만큼 제대로 된 지원과 경영이 가능하게 됐다”며 “아직 이익실현을 못해 부담있지만 4차 산업혁명 등을 감안하면 성장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상증자, 새로운 투자자 모집, 직접 경영 등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지만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내용은 없다”며 “향후 상황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지만 현재 합병에 대한 논의는 없는 상태”라고 선을 그엇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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