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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엘리 ‘부진’ 현대아산 ‘불안’…힘겨운 그룹재건

이혜미 기자 h7184@ceoscore.co.kr 2018.03.13 07:02:41

  

현대그룹(회장 현정은)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실적부진과 현대아산 사업 불확실성이 연초부터 교차하면서 그룹 재건에 우려와 기대감이 고조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12일 종가 기준 7만 5500원으로 전날보다 3.94%(3100원)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 파견 직후인 7일부터 계속된 주가 급등이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대북 특사를 파견하던 6일 5만 7200원에서 3거래일 째인 9일 37.4% 오른 7만 8600원을 기록해 남북경협주의 힘을 보여줬다. 

올 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난 데 이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자 주가가 탄력을 받은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아산 지분 67.58%를 보유 중이다.   

시장의 기대처럼 현대아산의 사업 재개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높아지는 중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개발 및 관광 사업과 남북경제협력사업에 주력해왔지만 2008년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10년간 1조 5000억 원이라는 누적 매출 손실을 입었다.  

현대그룹이 10년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대북사업이 재개되면 그룹 재건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룹 총수인 현정은 회장이 현대아산에 거는 기대감도 매우 크다. 현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남북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이 현대그룹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아산 역시 정부 결정이 내려지면 바로 대북사업을 시작할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상태지만 남북관계 특수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사업 재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의 사업 재개 기대감은 남북 관계가 화해 무드로 접어들 때마다 반복됐지만 매년 무산된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현대그룹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 부진 역시 현대그룹의 고심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한때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은 경영권 분쟁, 박왕자씨 피살사건, 현대증권과 현대상선 매각 등을 겪으며 외형이 크게 축소됐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주력으로 그룹의 재도약을 노리지만 현대엘리베이터 실적 부진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1조 99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53억 원으로 무려 25.5%나 급감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0%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대로 떨어졌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향후에도 밝지 않다. 현대아산으로 인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상승 역시 현대엘리베이터 자사의 실적이 한계를 만들 가능성도 높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하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현대아산의 사업재개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올해 중국 상하이(上海)신공장 착공을 계기로 해외시장을 넓혀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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