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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리스크 산적에도 최고 수준 고배당 강행

2005년 이후 8차례 중 개별기준 배당성향 30% 이상 처음

장우진 기자 jwj17@ceoscore.co.kr 2018.04.17 07:08:57

  

자료: KDB산업은행 공시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이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하자마자 역대 최고 수준의 고배당을 단행함에 따라 산적한 리스크에도 배당만 집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은행연합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결산 배당 규모가 1471억 원으로 개별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 33.83%, 연결 재무제표 기준 무려 54.0%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5년 이후 8 차례 배당을 실시했는데 개별 기준 배당성향이 3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5년 중 적자를 낸 2013년, 2015년, 2016년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2014년 배당성향은 25.17%로 집계됐다.

흑자 전환에 따른 배당이라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5년 간 누적 손실은 무려 6조3653억 원이다. 대우조선해양 등의 손실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작년의 경우 일부 사안이 해소되면서 434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흑자를 기록한 10개 사업연도 가운데 순익 규모는 8번째로 낮다.


산적한 리스크에 재무제표 변동성이 큰 것도 고배당에 대한 비판 요소다.

산업은행은 한국GM 지분 17%를 보유한 2대 주주인데 협상은 여전히 난항이다. 한국GM은 산업은행에 대출이 아닌 투자 형식의 자금지원을 요구함에 따라 혈세 투입이 불가피하다. GM이 한국에서 철수를 결정하면 셈법은 더 복잡해진다.

산업은행이 지분 41.92%를 보유한 STX조선해양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구조조정을 앞둔 불안한 상태인데다 대우건설·KDB생명 등의 매각작업도 미지수다. 올 초 KDB생명의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또 한 번의 혈세가 투입됐다. KDB생명은 작년 적자를 760억 원의 적자를 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사실상 결정됐지만 배당 결정 당시는 오리무중 상태였다.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만 7700억 원이 넘어 자칫 대규모 충당금을 쌓을 수도 있었다.

작년 말 이익잉여금은 1조7433억 원으로 마지막 배당을 실시한 2014년 말보다 무려 74.7% 급감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쌓은 유보이익으로 배당, 투자, 상여 등의 재원이 되며 마이너스로 전환할 경우 건전성 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적지않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분이 100%인 정부 정책에 따라 배당 규모가 결정된 것”이라며 “2015~2016년 적자가 난 것은 충당금 적립 때문이며 2000년대 후반까지 흑자지속으로 잉여금이 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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