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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상근 임원이 '미주 본부'에 근무한다고?… 진위여부 논란

김민주 기자 stella2515@ceoscore.co.kr 2018-05-14 07:01:37

  

CJ오쇼핑 상근 임원이 본사와 무관한 법인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CJ그룹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CJ오쇼핑 경영기획담당 임원인 이 모 상무는 미주본부에서 통합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근무중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상무가 근무한다고 하는 CJ오쇼핑에는 미주 법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관련 사업과 매출도 전혀 없다.

해외 법인이 없어도 제한된 범위에서 담당 실무자를 파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중요 임원을 지원 조직도 스태프도 없는 곳에 홀로 내보내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 상무는 1985년생으로 상무보에 오른 지 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32세의 나이로 CJ오쇼핑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파격 승진했다. 같은 해 이 상무의 남편도 그룹 정기 인사에서 상무로 나란히 승진한 뒤 이 상무와 함께 미주법인에서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미국 케이콘의 성공 개최와 미국 현지에서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 약진을 이 상무의 승진 배경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 상무가 임원으로 재직중인 CJ오쇼핑 해외계열사 가운데 문제의 '미주본부'는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CJ오쇼핑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미국 시장은 아직 미개척 지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주본부는 CJ오쇼핑 뿐 아니라 지주회사 CJ를 비롯한 여타 그룹 계열사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주사 CJ 측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한다. 이 상무의 미주본부 조직 위상과 역할 등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주본부라는 게 뚜렷한 법적 조직이 아니라는 것도 실토했다.

지주사인 CJ의 한 관계자는 "이 상무의 미주본부가 지주사나 그룹 계열사에 소속된 것이 아니다"라며 "총괄하는 개념의 별도 법인 형태로 나갔다"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지주사 CJ측의 설명은 궁색하다. CJ는 미주법인이 '별도 법인'이라고 설명했지만 법인 설립을 위한 출자 및 출연 형태 등의 그 어떤 내용도 찾을 수 없다.

이 상무는 미주본부 소속과 조직, 구성, 역할, 성과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CJ그룹이 공표한 성과만을 근거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CJ오쇼핑 계열사 상근 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고액의 연봉을 지급하면서 이와 무관한 법인에서 재직 중인 것에 대해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법무법인 청진 배성렬 대표변호사는 "회사의 임원이 본사와 무관한 미주본부에 상근한다면 인사권자는 당연히 업무상 배임 혐의를 벗기 어렵다"며 "본인 역시 업무상 배임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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