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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계열사 상표권 사용료 받아 매출 절반 채워

김윤선 기자 yskk@ceoscore.co.kr 2018-06-12 07:07:00

  

코오롱(회장 이웅열)이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 사용료(브랜드 수수료)만으로 가만히 앉아 회사 매출의 절반을 채웠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의 연간 브랜드 수수료를 조사한 결과, 코오롱그룹 지주사 코오롱은 총 39개 계열사 중 16개 계열사로부터 지난해 279억7200만 원의 브랜드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오롱의 지난해 매출액인 603억6900만 원의 46.3%에 해당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이 계열사로부터 받은 전체 브랜드 수수료의 절반이 넘는 147억300만 원을 지불했다.코오롱 계열사는 대부분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후 0.35%를 곱한 액수를 코오롱에 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월 브랜드 수수료를 수취하는 대기업 집단 소속 20개 회사 수취현황 점검결과 65%에 해당하는 13개 회사가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였다.

코오롱 총수일가가 소유한 코오롱 주식 지분은 상장사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준인 지분율 30%를 크게 웃돈다.

코오롱그룹 창업주인 고 이원만 회장의 손자인 이웅열 회장의 코오롱 주식 지분율은 지난 5월 1일 기준 43.5%에 달한다. 여기에 이경주, 이상희, 이혜숙 등 친인척의 지분 1.85%까지 합하면 총수 일가의 지분은 45%를 웃돈다. 

공정위의 조사에서 코오롱과 계열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이엔지니어링 등 3곳은 공시에서 브랜드 수수료의 추정액만 기재하고 정확한 금액을 재공시하지 않는 등 공시 의무를 위반해 공정위로부터 모두 1억4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당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기존에 브랜드 수수료가 변동될 수도 있다는 추정 공시를 낸 후에 상표권 수수료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했는데도 공시하지 못했다”며 “공시 의무 위반은 단순 착오였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브랜드 수수료를 대기업 총수일가의 사익편취를 위해 이용한 사례는 적발되지 않았다.  

브랜드 수수료와 산정방식이 낱낱이 공개되면 지주사에 브랜드 수수료를 내는 계열사와 지분소유 주주는 민감하다.

신동열 공정위 기업집단국 공시점검과장은 “앞으로 브랜드 수수료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면 같은 업종 회사 또는 계열사끼리 브랜드 수수료 비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 수수료 공시 의무는 위반 사항의 적발보다 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목적에 방점이 찍혀있다”며 “이 같은 정보를 통해 주주나 회사들 스스로 판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브랜드 수수료는 기업의 상표를 상표 보유회사가 계열회사에 일정 수준의 돈을 받고 빌려주는 거래로 금액과 산정방식은 회사별로 천차만별이다. 사용료 자체는 적법하지만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에 악용될 우려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나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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