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계열사와 내부거래 99%…일감몰아주기 '심각'
500대기업 > 제약∙바이오 | 2018-07-03 07:03:55
셀트리온(대표 기우성)의 바이오시밀러가 해외에서 선전하는 가운데 매출 99% 이상 국내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등 내부거래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대기업집단 계열사 내부거래 및 해외매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액 8289억 원 중 국내 매출액이 7974억 원, 해외 매출액은 314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에서 선전하는 것과 달리 셀트리온의 해외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한데다 국내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8256억 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99.6%로 100%에 육박했다.
셀트리온의 국내 계열사 매출액 8256억 원 중 8253억 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만훈·김형기)를 통해 올린 것이다.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제조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트룩시마(리툭시맙) △허쥬마(트라스트주맙) 등 3가지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넘겨주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다시 국내외에 판매한다.
셀트리온 개발 바이오시밀러의 독점 판매권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가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화이자, 테바, 먼디파마 등 해외 현지 유통망을 갖춘 다국적 제약사와 협력했지만 해외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효율적으로 판매한다는 목적 아래 직판 체제를 구축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해외에서 많이 팔려도 셀트리온의 매출 중 국내 매출액이 많은 것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바이오시밀러를 파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하는 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계열사의 독특한 사업 구조는 사업외적인 부담을 불렀다.
현재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상장사는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 비상장사는 20% 이상일 경우 일감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상장과 비상장 구분 없이 총수일가 지분을 20%로 낮추는 기준을 공식화했다. 또 총수일가 지분 계산을 직접 소유에서 계열사를 통한 간접 소유 주식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면 셀트리온도 규제 대상 회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셀트리온의 총수일가 지분은 1%가 채 안 되지만 계열사를 통해 간접 보유한 주식까지 고려하면 20%를 웃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설이 돌았지만 지난해 말 서정진 회장이 “단순 합병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까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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