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재팬, ‘선택과집중’ 전략 빛 보나…손실 100억 대로 축소
카카오 지원사격 속 1년 새 손실액 279억 줄어…연간 흑자전환 가능성 높여
500대기업 > 게임∙인터넷 | 2020-04-21 07:00:04
카카오(대표 여민수·조수용)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대표 김재용)의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카카오는 2011년 카카오재팬을 설립해 일본 시장에 도전했지만 네이버 라인 등 경쟁사에 밀려 부진을 이어왔다. 그러나 4년 전 선보인 웹툰 사업이 자리를 잡으며 최근 흑자 전환, 카카오재팬의 이익 달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21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기업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매출 순위에서 카카오재팬의 ‘픽코마(ピッコマ)’는 네이버 라인의 ‘라인망가(LINE マンガ)’에 이어 2위로, 수개월간 상위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픽코마’는 카카오재팬이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웹툰 서비스다. ‘기다리면 무료’ 기반 독자적인 비즈니스모델(BM)을 앞세워 가파른 매출 성장률을 이어온 반면 마케팅비용 증가로 손실을 지속해왔다.
카카오재팬 매출은 2015년 6억6900만 원에서 △2016년 30억700만 원 △2017년 256억7700만 원 △2018년 556억5900만 원 △2019년 716억6400만 원 등으로 확대됐다. ‘픽코마’ 서비스 이전인 2015년 이후 작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은 221.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손실액도 2015년 21억700만 원에서 △2016년 46억5600만 원 △2017년 216억5400만 원 △2018년 381억900만 원으로 동반 증가했다. 다만 작년 손실액은 101억8600만 원으로 2018년보다 279억 원 이상 줄어 적자폭이 대폭 축소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픽코마’의 2017년 연간 거래액이 전년보다 14배로 늘었고, 2018년 156%, 2018년 130% 증가로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여기에 마케팅 효율화가 더해져 4분기 첫 흑자를 냈고, 올해 연간 기준 흑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재팬의 이익 실현이 가시화한 가운데 카카오의 지속적인 투자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는 2014년 21억3700만 원을 들여 카카오재팬 지분 100%를 확보, 종속기업에 포함시켰다. 이후 △2015년 100억1300만 원 △2017년 117억7600만 원 △2018년 989억1000만 원(카카오페이지 198억2900만 원 포함) 등 세 차례의 유상증자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카카오재팬은 모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기다리면 무료’ 정책으로 다른 웹툰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하며 이용자를 늘려왔다. ‘기다리면 무료’는 특정 시간 후에 다음 편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특히 카카오재팬은 ‘픽코마’ 사이트와 앱(App) 내 서비스 모두 광고를 붙이지 않고 독자가 온전히 만화에 집중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천, 열람율과 유료 결제율을 끌어올렸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의 성장 지속과 함께 ‘픽코마TV’ 정리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픽코마TV’는 카카오재팬이 2018년 대규모 규모의 투자 유치 후 선보인 ‘픽코마’의 동영상 버전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1년여 만인 지난해 말 사업을 종료했다. ‘선택과집중’ 전략으로 웹툰 사업에만 전념하기 위해서다.
한편 ‘픽코마’ 모바일 앱은 2000만 다운로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달 3일에는 ‘픽코마’가 서비스 중인 2만여 개의 작품 중 1.3%에 불과한 277개 웹툰의 하루 거래액이 3억6000만 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Copyright @CEO LAB.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