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코로나19’ 기회로…예상 엎고 ‘호실적’
광고매출 소폭 둔화 반면 ‘비대면 서비스’ 확산 수혜 ‘톡톡’
500대기업 > 게임∙인터넷 | 2020-05-11 07:00:14

네이버(대표 한성숙)와 카카오(대표 여민수·조수용)가 올 1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당초 네이버와 카카오가 ‘코로나19’ 여파로 광고 사업에 타격을 입어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 양사의 1분기 광고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관련 매출은 확대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1분기 매출은 8694억 원, 영업이익은 88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2.9%, 218.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 대비 6.3%포인트 높아진 10.2%로 두 자릿수로 뛰어올랐다.
카카오에 앞서 네이버도 깜짝 실적 소식을 전했다. 네이버의 1분기 매출은 1조732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6%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2215억 원으로 7.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보다 0.9%포인트 감소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3.1%포인트 높아진 12.8%를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로 대다수 기업이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과 달리 선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따라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결제, 커머스, 클라우드, 웹툰·뮤직 등 비대면 서비스 매출이 늘어난 덕이다.
네이버의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은 온라인쇼핑 수요와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IT플랫폼 매출은 온라인결제와 네이버페이 결제액 상승, 클라우드 비대면 기술 지원 확대에 힘입어 46% 늘었다.
웹툰, 뮤직 등 콘텐츠서비스 매출도 작년보다 58%, LINE 및 기타사업 매출은 12% 각각 증가했다. 특히 네이버의 수익성 개선을 발목 잡아온 LINE 및 기타사업부문의 영업손실액이 860억 원으로 1년 전(1025억 원) 대비 개선됐다.
카카오의 플랫폼과 콘텐츠부문 매출도 동반 확대됐다. 톡비즈·포털비즈·신사업으로 이뤄진 플랫폼부문과 게임·뮤직·유료콘텐츠·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기타매출로 이뤄진 콘텐츠부문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1%, 8% 증가했다.
카카오는 특히 신사업, 뮤직, 유료콘텐츠 매출에서 재미를 봤다. 신사업매출은 모빌리티 사업 확대, 페이 결제 거래액과 금융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100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음원순위 조작 의혹 등으로 불매운동 조짐이 일었던 멜론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며 뮤직매출이 전년보다 10% 증가했고, 유료콘텐츠매출은 카카오페이지의 글로벌 거래액 증가에 힘입어 32% 확대됐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광고매출은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다. 네이버의 광고매출은 144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 감소했고, 1년 전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업종에서의 광고 집행이 줄어든 탓이다.
카카오의 포털비즈매출도 코로나19에 광고시장이 위축되며 전 분기 대비 13%, 작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다만 카카오톡 광고 기반 톡비즈매출이 1년 새 77% 성장하며 전체 광고매출 하락세를 만회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호실적 발표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다. 8일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21만4000원, 카카오 주가는 20만6000원으로 이달 들어 각각 8.4%, 11.4%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소비습관이 변화하며 향후 언택트 문화가 더욱 확산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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