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그룹, 타이어 국내 1위지만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시급'
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그룹 순위 43위로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500대기업 > 자동차 | 2020-07-16 07:00:04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하 한국타이어)이 지난 10년간 국내 타이어업계의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더딘 성장세에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대기업집단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 시가총액, 실적, 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자산은 9조3860억 원으로 10년 전(3조3334억 원)보다 18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자산 기준 그룹 순위는 43위다.
자산은 약 두배로 성장했지만 매출은 3조2855억 원에서 4조3227억 원으로 31.6% 증가에 그쳤다. 30대 그룹을 제외한 31~64위 그룹의 지난 10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이 53.7%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매출 증가폭은 평균을 훨씬 하회하는 수준이다.
한국타이어는 1981년 조양래 명예회장이 효성그룹 창업주인 故 조홍제 회장으로부터 한국타이어를 물려받은 이후 지속 성장가도를 달렸다. 1990년대에는 금호타이어를 제치고 1위 타이어 회사로 자리매김했고 꾸준히 선두 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정체기에 빠졌다. 2010년 국내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었던 한국타이어 시장 점유율은 2012년 43%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30%대까지 낮아졌다.
재계 순위 역시 큰폭 하락했다. 2012년 자산 5조 원을 넘어서며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에 포함돼 2016년 순위 31위까지 올라섰지만 2019년 38위까지 떨어졌고 2020년 43위로 4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타이어의 정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 정체에서 찾을 수 있다. 자동차 부품사라는 한계가 있는 데다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 간의 경쟁이 심화된 것도 한 원인이다.
한국타이어도 단순 타이어 제조사에서 벗어나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찾는데 나서고 있다. 사명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변경한 것도그 일환이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호주 최대 타이어 유통점 '작스타이어즈' 인수와 2018년 독일 대표 프리미엄 타이어 유통점 '라이펜-뮐러'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등 타이어 제조 뿐 아니라 글로벌 유통 비즈니스를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삼았다. 소매 유통망을 강화하고 글로벌 유통 혁신을 가속화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유통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통해 미래 타이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유통 중심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업체의 인수합병과 집중 투자를 통해 회사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빅데이터, 스마트 팩토리 등 디지털 혁신 가속화는 물론 산학협력, 사내벤처 등 오픈이노베이션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타이어 본업에서도 혁신적인 연구개발 시스템을 기반으로 타이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연구개발 역량 강화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테크노돔'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실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장, 프리미엄 OE 시장을 이끌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최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후계 구도를 명확히 했다.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이었던 조 사장으로의 경영승계가 유력해지면서 향후 한국타이어의 사업구조도 한층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 사명 교체 작업을 주도하고, 타이어 외 미래 먹거리 등 신사업 발굴 및 추진에 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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