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 혼다·캐딜락… 이지홍·서영득 2년차 CEO의 고민
혼다·캐딜락 한국법인 지난해 수장 교체… 기대 이하의 성적표
500대기업 > 자동차 | 2020-09-15 07:00:05
캐딜락과 혼다가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과 일본 대중 브랜드 혼다는 지난해 한국법인의 수장을 교체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브랜드는 대표 교체 후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혼다와 캐딜락의 한국법인은 올해 2년차 CEO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혼다의 한국법인을 대표하는 이지홍 사장은 2019년 6월13일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2002년 혼다코리아에 입사해 2013년 사업관리부 이사, 2014년 모터사이클 영업부문 이사, 2015년 자동차 영업부문 이사, 2016년 자동차 사업부 상무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캐딜락코리아는 지난해 9월1일부터 서영득 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서 대표는 2009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에 입사해 10여 년간 프리미엄 수입차 부문을 전담했다. 2015년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 최상위 프리미엄 브랜드 마이바흐 등을 책임졌다.
아메리칸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하지만 국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에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 출신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년차인 이지홍, 서영득 대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임 첫해부터 판매 실적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혼다는 이지홍 사장의 공식 취임 이후인 2019년 7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30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032대와 비교해 38.8% 줄어든 것이다.
캐딜락은 서영득 대표 취임 이후인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509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1.4% 감소한 수치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혼다는 지난해 한일 무역갈등에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고전 중이다. 캐딜락은 XT5, XT6 등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수요 확보에 나섰지만 외형 성장에는 실패했다.
혼다와 캐딜락의 올해 1~8월 판매대수는 각각 1823대와 886대로 집계됐다. 혼다는 지난해 같은 기간 6290대와 비교해 판매량이 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캐딜락은 886대로 작년 1205대에서 26.5% 줄었다.
신차 계획도 불투명해 당분간 제품을 통한 분위기 반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혼다는 연내 신차 출시를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이 없다. 캐딜락은 4분기 중 XT4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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