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전 사장 신설한 'X-비즈니스'팀, 20개 신사업 모델 발굴
공급자 아닌 고객 중심 사고 주효..조만간 현장 적용
정책/공기업 > 공기업 | 2020-10-30 07:00:06

한국전력 X-비즈니스 팀 신사업모델 도출 추진경과와 선정과정.<자료=한국전력>
김종갑 한전 사장 주도로 추진된 미래먹거리 창출 조직 ‘X-비즈니스’가 6개월 만에 20개 신사업 모델을 도출, 신사업 개발 화수분 역할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30일 한전에 따르면 미래먹거리 창출 조직인 'X-비즈니스'가 설립 6개월 만에 20개 신사업 모델을 도출했다. X-비즈니스의 X는 ‘새로운’, ‘미지의’라는 의미다. 공급자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으로 시장을 정의하는 '디커플링'을 통해 아이디어 탐색에 나선 결과로 보고 있다. 한전은 도출된 모델을 바탕으로 연구를 구체화해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X-비즈니스' 팀은 지난 2월 24일 한전 CEO 경영회의에서 “여러 분야 사람들이 자유롭게 팀을 구성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조직을 운영해보라”는 김 사장 지시에 따라 지난 3월 신설된 조직이다. 기존 에너지 공급자로서의 한계를 뛰어넘고 고객의 사고방식과 생활 패턴을 중심으로 시장을 범주화해 미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게 팀에게 맡겨진 역할이다.
총 24명인 'X-비즈니스' 팀은 다양한 재능과 민간사업경험을 사내 직원으로 구성됐다. 이 팀은 신설 4개월만인 지난 6월 총 70건의 아이디어 풀(Pool)을 도출해냈고, 이 가운데 사업구조·비용·수익을 고려해 △KEPCO 강점 활용사업 △연관 부가가치 창출사업 △미래 성장사업 등 3개 사업분야에서 총 20건의 신사업 모델을 선정했다.
KEPCO 강점 활용사업 분야는 한전이 보유한 데이터플랫폼과 자원을 활용하는 사업이다. 가정용 에너지 프로슈머 설비(PV, FC 등) 리스 사업, 에너지 통합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등 7건이 담겼다. 이 중 가정용 에너지 프로슈머 리스사업은 소규모 태양광, 연료전지 설비를 일반 가정에 임대해 주고 임대료를 받는 사업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태양 등 영구 자원을 활용해 스스로 전력을 생산·사용함으로써 전기료 부담을 낮출 수 있고, 한전 입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계통 안정성 저하를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관 부가가치 창출사업 분야에는 한전의 기술 노하우를 연계한 서비스 확장형 사업이 선정됐다. 고객 선택형 서비스 패키지 판매(B2C), 공동주택 수전설비 렌탈 사업 등 8건이다. 고객 선택형 서비스 패키지 판매 사업은 한전이 전력 외에도 자사가 보유한 시스템, 전력망 등의 이용 권한을 하나의 서비스로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사업이다. 전력 판매에 한정돼 있던 한전과 소비자 간 거래 분야의 다변화를 꿈꿀 수 있다.
미래성장사업 분야에는 차세대 망간 이차전지 생산·판매, 전력 핵심기술 국산화 제조·솔루션 등 5건이 포함됐다. 이 중 차세대 망간 이차전지는 한전이 지난 5월 개발한 것으로, 리튬이온전지의 양극물질을 리튬에서 망간으로 대체한 것이다. 그간 국내에서 망간 이차전지가 개발된 적은 있지만 대용량화의 어려움 때문에 1Ah급으로 용량이 작은 게 한계였다. 그러나 한전이 개발한 망간 이차전지는 20Ah급 대용량으로,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리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신재생에너지 설비 구축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팀을 신설, 신사업 모델을 도출하게 됐다”며 “이 모델을 구체화시켜 한전과 소비자, 민간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미래사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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