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BIS비율 턱걸이…‘유증처방’ 속 IPO·신사업 추진 속도
매분기 권장비율 아래서 요동치다 올해 겨우 맞춰…위험가중자산 증가 여파
금융/증권 > 금융 | 2020-11-02 07:00:10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올해 상반기 소폭 올라 금융당국 권장 기준에 턱걸이했다. 수치가 안정권에 들긴 했지만 자본력 강화 필요성에 대한 지적을 계속 받아온 카카오뱅크는 최근 유상증자를 한 차례 더 진행했다. 자본확대를 통해 향후 이 회사의 기업공개(IPO)와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이 회사의 BIS 총자본비율은 △2017년 13.74% △2018년 13.85% △2019년 13.48%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통상 14% 수준을 BIS비율 안정권으로 보나 그동안 카카오뱅크는 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14.03%로 권장치 턱걸이에 성공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 분기 BIS비율이 낮은 수준에서 요동쳐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지난해 분기별 BIS비율은 △1분기 13.41% △2분기 11.74% △3분기 9.97% △4분기 13.48% 등이었다.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이 불안정했던 이유는 신용대출 증가추세 때문이었다. 대출이 늘면 위험가중자산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자기자본 확대에도 한계가 생긴다.
코로나19가 비대면 금융거래 활성화를 이끈 덕에 카카오뱅크의 올해 신용대출 잔액은 △1월 12조6000억 원 △2월 12조9000억 원 △3월 13조9000억 원 △4월 13조8000억 원 △5월 13조8000억 원 △6월 14조1000억 원 △7월 14조3000억 원 △8월 14조7000억 원 △9월 15조 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대신 위험가중자산 규모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위험가중자산은 12조38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9조5837억 원에서 2조7963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조1253억 원에서 1조7371억 원으로 6118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중 5000억 원은 지난해 4분기 이뤄진 유상증자로 인한 자본확대였다.
이에 IPO를 앞둔 카카오뱅크는 BIS비율 개선 등 자본력 강화 필요성에 대한 지적을 최근까지 계속 받아왔고, 실제로 지난달 27일 7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다시 시행했다.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끝나면 카카오뱅크의 납입자본은 지난 9월 말 기준 1조8255억 원에서 2조5755억 원으로 늘어나고 BIS비율도 개선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자본 확충이 더 필요했던 또 다른 이유는 IPO 이후 신사업을 추진해나갈 여력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사업은 올해 케이뱅크가 먼저 발 들인 아파트 담보대출이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 영역확대 등 여러 가능성이 점쳐진다.
내년이 카카오뱅크의 IPO 시기로 예정된 가운데 매년 회사가 유상증자를 단행해온 것을 고려하면, 이후에도 유상증자가 몇 차례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유상증자에도 무리가 없다.
카카오뱅크 측은 유상증자 후 “앞으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위해 연내에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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