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차급 파괴한 준중형SUV 투싼...친환경 옷도 입었다
파격적 디자인으로 압도...준수한 연비·넉넉한 공간도 매력적
500대기업 > 자동차 | 2020-11-02 07:00:05
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이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쾌적한 운전에 지구환경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우수한 친환경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아반떼, 아이오닉, 쏘나타, 그랜저, 코나, 포터까지 다양한 차급에서 친환경화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현대차는 최근 새롭게 선보인 준중형SUV에도 친환경 옷을 입혔다.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842대라는 대기록을 세운 4세대 투싼이 주인공이다.
최근 경기도 용인 일대에서 4세대 투싼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났다. 새로운 투싼의 첫인상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를 명확히 보여준다.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의 히든라이팅 주간주행등과 화려한 캐릭터 라인 및 크롬 DLO 몰딩 그리고 새로운 레이아웃의 리어콤비램프가 잘 어우러져 머릿 속을 계속 맴돈다. 이전까지 현대·기아차가 선보인 신차들의 디자인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이다.
둥근 곡선 형태로 디자인된 실내는 편안함을 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차가 내 몸을 감싸는 듯하다.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마치 스마트 기기를 제어하는 기분이다. 클러스터의 경우 오픈형으로 설계돼 시인성이 더 좋아졌다. 가림막이 없어 빛이 번지는 현상이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주행 중 전혀 문제가 없었다.
듀얼 풀오토 에어컨이 적용되면서 툭 튀어나온 버튼들이 사라졌다. 그 아래에는 현대차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신차에 대부분 적용된 버튼식 기어가 자리한다. 이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깔끔한 실내 이미지를 완성한다.
디자인뿐 아니라 신규 플랫폼으로 완전히 새로워진 투싼이다. 크기는 길이 4630mm, 너비 1865mm, 높이 1665mm, 휠베이스 2755mm다. 기존보다 150mm 더 길어졌다. 휠베이스 역시 85mm 늘어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174cm 성인 남성이 2열 시트에 앉았을 때 1열 시트 등받이와 무릎간 간격은 주먹 2개 이상이다. 다리를 쭉 뻗을 수는 없지만 동일 차급에서 압도적이다. 중형SUV인 싼타페 등과 비교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될 정도다.
4세대 투싼 하이브리드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전기 모터가 조화를 이룬다. 엔진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1500~4500rpm)와 모터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의 힘을 낸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30마력(5500rpm)이다.
가속성능은 무난하다. 부족하지도 그렇다고 폭발적이지도 않다. 곡선구간에서는 전기 모터가 적절히 개입해 제동 및 구동 토크를 발생시켜 안정감을 준다.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은 잘 막아주는 편이다. 다만 노면에서부터 올라오는 진동은 어느 정도 있다.
현대차가 자랑하는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은 사실 언급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차선중앙을 비롯해 앞차와의 간격 등을 잘 유지한다. 옆 차선에서 차가 급작스럽게 끼어들어도 대응이 제법이다.
투싼 하이브리드의 가격(세제혜택 적용 시)은 2857만~3467만 원이다. 여기에 옵션 등을 추가하면 4000만 원까지 올라간다. 웬만한 수입차 가격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실제 타보면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는 차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4세대 투싼은 차급을 뛰어넘는 공간과 부족함 없는 달리기 능력, 그리고 첨단 안전사양까지 더해져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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