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헬스케어·풍력발전까지…김동관號 공격 사업확대
케미칼·큐셀 포트폴리오 다각화…니콜라 투자 효과·일감몰아주기 결과 주목
500대기업 > 화학∙에너지 | 2020-11-13 07:00:01
한화솔루션(대표 김동관, 사진)이 헬스케어와 풍력발전 등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린뉴딜’ 정책으로 재생에너지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관련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이사회에서 헬스케어 첨가제로 쓰이는 고순도 크레졸(Cresol) 시설 신규 투자안을 승인받았다. 고순도 크레졸은 제조 방식에 따라 합성 비타민 원료인 ‘뉴트리션(식품영양)’ 분야를 비롯해 멘솔 등 합성향료, 산화방지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 소재로 활용된다.
한화솔루션은 12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3만 톤의 고순도 크레졸을 생산하는 공장을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7월 상업 생산이 목표로, 2030년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포부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퍼스널케어 원료인 수첨석유수지를 자체 개발해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고굴절 렌즈 등의 원료인 XDI 양산을 통해 비전케어 사업에도 진출했다.
케미칼부문은 기존 퍼스널케어와 비전케어, 새로 진출하는 헬스케어 관련 소재를 전담하는 사업부를 신설해 시장 전반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의료용 장갑, 의약품 포장재, 인공 관절 등 의료 장비용 소재까지 아울러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태양광 사업에 집중해온 한화솔루션의 큐셀부문도 풍력발전 사업 진출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강원도 평창군에 40MW급 풍력발전소를 짓는 것으로, 한화솔루션이 EPC(설계‧조달‧시공)를 맡아 ‘그린뉴딜’ 정책 수혜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큐셀은 풍력사업을 비롯해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개발, 전력판매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과 ESS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미국의 에너지관리시스템 기업 젤리(Geli)를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이 전 사업부문에서 모두 흑자를 낸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올 1월 케미칼·큐셀·첨단소재 사업을 한데 모아 새롭게 출발한 이후 3분기 전 부문에서 처음 이익을 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284억 원, 영업이익 233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1% 늘었고 영업이익은 35.7%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9.6%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의 경영능력은 내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대표는 올 초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을 맡은 지 9개월 만인 지난 9월 계열사 대표 조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만 김 대표가 투자를 주도한 니콜라 기술 사기 의혹, 총수일가의 관계사 부당지원 의혹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와의 갈등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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