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그룹 전폭 지원 속 ‘에너지플랜트 사업’ 탄력
수력발전·해상풍력·연료전지·수소드론 집중…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변모
500대기업 > 조선∙철강 | 2020-11-16 07:00:04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정연인)이 적극적인 수주 활동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3조 원 규모 자구안 마련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에너지플랜트 사업도 활황을 보이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한국중부발전과 해외 수력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력발전 사업을 영위 중인 중부발전이 사업개발을 주도하고, 두산중공업이 터빈, 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를 제작, 공급하는 역할 등을 맡는다.
양사는 △신규 해외 수력발전사업 공동개발 △수력발전 분야 기자재, 설계 국산화 및 수출을 위한 판로개척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동남아 수력 시장이 2040년까지 약 40GW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두산중공업의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산중공업은 1980년대 수력발전 사업을 시작해 무주, 산청, 양양 등 3100MW 규모의 국내 수력발전소 주계약자로 참여했다. 미국, 인도, 필리핀 등 해외 수력발전소에도 주요 기자재를 공급해왔다. 현재 수력발전용 핵심 기자재의 설계·제작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플랜트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에도 4037억 원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수주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쪽 7km에 위치한 트리슐리강에 216MW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짓는 것으로, 공사 기간은 5년이다.
두산중공업은 파키스탄이 발주한 215MW 규모의 수력발전 사업에도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디벨로퍼로 참여해 수주를 꾀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375km 위치에 2022년 말 착공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린뉴딜’ 정책 기반 재생에너지 사업 활성화 기대감에 따라 수력과 함께 해상풍력, 연료전지를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독자 개발한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을 2025년까지 연매출 1조 원 이상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에도 발을 디뎠다. 경남 창원에 하루 5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수소액화플랜트를 2022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이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건설하고 향후 20년간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계약 금액은 1200억 원 규모다.
두산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현대중공업에 이어 GS건설, 유진그룹 등의 참여로 흥행 중인 가운데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두산그룹 지배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에서 ‘㈜두산→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로 재편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발전기술을 확보해 시너지 도출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연료전지 1위 사업자인 두산퓨얼셀은 440kW 규모의 표준화된 연료전지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투자, 지난해 기준 63MW의 생산량을 향후 620MW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이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2016년 설립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는 수소드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DMI는 지난해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과 이를 탑재한 수소드론을 출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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