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첨단소재 성과 이어가나…코로나19 재확산 ‘변수’
첨단소재부문 6분기만에 흑자전환…높은 전방산업 의존도에 4분기 실적 불투명
500대기업 > 화학∙에너지 | 2020-11-26 07:00:10

한화솔루션(대표 김동관)의 첨단소재 사업이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첨단소재 사업은 3분기 전방산업 회복에 힘입어 합병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그러나 본격적인 이익 창출 기대감도 잠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4분기 성과는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428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 영업이익은 2332억 원으로 35.7%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6%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태양광·첨단소재 등 전 사업부문 모두 성과를 냈다. 한화솔루션의 매출 의존도가 큰 케미칼과 태양광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줄었지만, 첨단소재와 기타매출이 증가하며 이를 만회했다.
케미칼부문의 3분기 매출(8831억 원)은 1년 새 2.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1588억 원)이 66.8% 증가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저가 원료 효과가 지속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일회용품 수요가 늘며 PVC(폴리염화비닐), PO(폴리올레핀) 제품가가 올라 마진(차익)률 커졌다.
큐셀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8913억 원, 영업이익은 47% 줄어든 358억 원을 달성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태양광 시장의 수요 회복세로 모듈 판매량은 늘었지만, 웨이퍼, 은, 유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이익 규모가 줄었다.
첨단소재부문 3분기 매출은 2068억 원으로 1년 새 1.4% 확대됐고, 영업손익은 7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에 따라 부품 수요가 회복한 데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신제품 출시로 전자소재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태양광·첨단소재부문이 모두 흑자를 낸 것은 올 1월 합병 이후 처음이다. 1분기에는 태양광부문이, 2분기에는 케미칼부문이 각각 선방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해온 반면 하반기에는 첨단소재 성과가 두드러졌다.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부문은 △자동차부품·산업용소재를 주요 제품으로 하는 경량복합소재와 △전자·태양광소재 등 고기능성소재를 가공해 판매한다. 2분기 자동차, 휴대폰, 태양광 등 산업이 코로나19로 생산라인 조정, 비상경영체제 돌입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하반기 들어 이들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첨단소재부문 생산실적은 지난 2분기 3만6953톤에서 3분기 5만7103톤까지 확대됐다. 첨단소재부문 사업소 가동률도 64%로 전분기(62%) 대비 늘며 본격적인 이익 창출 기대감을 키웠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 따라 첨단소재부문 실적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첨단소재부문은 2018년 4분기에도 90억 원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냈지만 이후 경기변동 영향으로 지난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손실을 낸 선례가 있다.
한화솔루션은 수소사업 진출로 케미칼·태양광·첨단소재부문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케미칼과 태양광 부문은 태양광과 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저장과 운송용 고압 용기 개발을 담당한다. 수소 사업 성과는 2022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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