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임원에 엄격한 잣대"…'인사 혁신' 칼 빼든 신세계 정유경
500대기업 > 유통 | 2020-12-01 11:27:50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칼을 빼들었다. 전체 임원 자리 20% 가량이 사라지고, 본부장급 70% 이상은 교체 대상에 올랐다. 이같은 기조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대대적인 인사 혁신을 예고했다.
신세계그룹이 1일자로 백화점부문에 대한 임원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눈여겨 볼 점은 전체 임원의 20% 가량이 퇴임하는 등 조직 슬림화다. 특히 본부장급 임원의 70% 이상을 교체하는 등 전반적으로 큰 변화를 줬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앞으로 백화점부문이 나아갈 인사의 큰 방향을 '과감한 변화·혁신, 미래준비, 인재육성'으로 명확히 설정하고, 내부 변화 로드맵에 따라 본격적인 변화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부문 인사에서도 임원수를 축소했다. 반면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중용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은 더욱 높아졌다. 성과주의를 넘어 대대적인 인사 혁신 없이는 위기 돌파가 힘들 것이라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 위기 속 세대교체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정 총괄사장은 지난 8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사업부문을 스타벅스 출신의 이석구 대표에 맡기는 파격 인사로 주목받았다.
그간 성과주의에 기반해 리더를 발탁하는 소신에 따라 적임자를 중용했다. 이에 더 나아가 앞으로는 전 임원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등 신상필벌을 강화하겠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승진 인사와는 별도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재배치함으로써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재육성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또 이같은 기조는 이번 인사에서 끝이 아니라 향후 백화점부문의 변화 방향에 발맞춰 더욱 강화해 향후 백화점부문의 지속적인 변화와 세대교체로 이어질 계획이다.

(왼쪽부터)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문성욱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 겸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정의철 신세계사이먼 자원개발담당 전무. 사진=신세계그룹
한편 계열사 사장단 교체도 이뤄졌다.
우선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로 ㈜신세계 영업본부장 유신열 부사장을 내정했으며, CVC(밴처캐피탈) 사업을 추진하는 신설 법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에 ㈜신세계톰보이 문성욱 대표이사를 내정(겸직)했다.
또, ㈜신세계사이먼 지원·개발담당 정의철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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