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환율하락에 ‘환테크’ 각광…은행권, 외화적금 상품출시 봇물
환차익 겨냥한 달러예적금 찾는 투자자도 늘면서 수요 맞물려
금융/증권 > 금융 | 2020-12-13 07:00:03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3원 넘게 잠시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81.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국내 은행권도 외화 예·적금 등 관련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모습이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로 시장 내 달러가 저렴할 때 사서 비싸질 때 팔자는 심리가 발동하면서 시장 내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급증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비대면 전용 달러 외화적금인 ‘썸데이 외화적금’을 출시했다. 이는 최소 1달러부터 최대 1만달러까지 횟수에 제한 없이 입금 가능하고 자동이체 주기와 금액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비대면 전용 달러 외화적금 상품이다.

이 상품은 환율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을 대폭 줄인 게 특징이다. 원화 입금 시 기본 70%, 최대 90%까지 환율 우대를 해주며 해지할 경우 수수료 없이 외화 현찰로 찾을 수 있다. 환차익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는 환전수수료 부담을 낮춰 환테크와 달러 현찰 보유에 관심있는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상품 가입은 신한 쏠(SOL) 앱을 통해 가능하고 이율은 매일 고시돼 상품 가입 시 확인할 수 있다. 또 적금 기간은 6개월부터 12개월까지 정할 수 있고 분할 해지도 최대 3회까지 할 수 있다.

앞서 하나은행이 지난 9월 출시한 ‘일달러 외화적금’도 반응이 좋다. 이 상품의 가입 기간은 6개월이며 매월 최대 1000달러까지 자유롭게 적금을 넣을 수 있는 데다 5회까지 분할 인출 할 수 있다. 가입 후 1개월만 지나도 현찰수수료 없이 달러를 찾을 수 있고 지정 환율 알림도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가입은 개인에 한해 1인 1계좌로 개설할 수 있다. 금리는 고시금리를 제공하나 2021년 3월 2일까지 가입 시에는 연 0.10%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상품 출시를 기념해 가입금액에 상관없이 가입 축하금으로 미화 1달러를 적립해 주고 자동이체로 적금을 납입할 경우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를 통해 최대 3000하나머니를 제공하고 있다.
이 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좌수가 1만좌, 가입금액이 1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달 하나은행은 이 상품에 대해 가입 손님에게 하나멤버스를 통한 적립 이벤트를 열어주기도 했다.

NH농협은행도 원화·외화 패키지 상품 가입 시 교차우대금리를 제공하는 ‘NH주거래우대외화적립예금’을 내놨다. 기존 NH주거래우대적금(원화) 가입 고객이 NH주거래우대외화적립예금 가입시 0.1%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두 상품을 동시에 신규 가입할 경우에는 각각 0.1%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 34세 이하 유스고객 및 자동이체 등록고객에게 각각 0.05%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영업점,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을 통해 가입 가능하며 10달러 이상 자유롭게 넣을 수 있는 적립식 외화예금상품이다. 가입기간은 12개월, 가입통화는 미달러다.
이외 DGB대구은행도 비대면 전용 외화적금 상품 ‘IM외화자유적금’을 출시했으며, 우리은행과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제주은행도 외화예금 신규가입·거래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쿠폰을 지급하는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편, 통상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경기전망이 불확실할 때 인기를 끌지만 ‘환테크’도 일종의 투자인 만큼 달러화 전망에 따른 환차손 가능성을 수시로 따져야 손실 발생에 대비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하게 환율이 낮을 때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고 환율이 오를 때 자금을 인출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만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환테크에도 양면성이 존재하는 만큼 환전수수료 등 여러 손실발생 경우에 주의해 투자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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