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결산/제약바이오] 진단키트·백신 등 호재...코로나19가 '전화위복'
기존 품목과 ‘코로나19’ 특수 품목 동시 성장
500대 기업 상위 제약사, 영업이익 증가율 업종 1위
뜨거운 시장 관심 등에 업고 IPO 활발
500대기업 > 제약∙바이오 | 2020-12-18 07:00:02

올 한 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 됐다. 많은 기업이 기존 품목과 진단키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품목을 통해 실적 급성장을 이뤄냈다. 또 일명 ‘K-방역’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세계로 수출되는 한국 진단키트…‘트윈데믹’ 우려에 독감백신 수요↑
올해 초 유행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은 정확한 진단법도, 치료제도 백신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재빠르게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방역당국과 진단키트 업체들의 협력으로 초반 감염자들을 빠르게 확인하면서 전 세계에서 성공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7일 기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국내사의 코로나19 진단제품은 총 17개사 21개 제품이다. 분자진단 제품이 16개, 항원진단 제품이 2개, 항체진단 제품이 3개다. 오상헬스케어가 지난 4월21일 최초 승인을 받은 후 씨젠(4월21일), 에스디바이오센서(4월23일), 시선바이오머티리얼즈(4월27일), 랩지노믹스(4월29일) 등이 같은 달 진출했다. 대기업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10월23일 항원진단 제품 ‘샘피뉴트’를 승인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계속해서 유행하고 있어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진단키트 외에 올해는 독감백신 수요도 크게 늘었다. 비슷한 두 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일명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기존엔 유료였던 일부 4가 독감백신도 무료독감 백신에 포함시켜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독감백신 일부 유통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안전성 논란도 있었다. 현재는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자의 사망 간 인과성이 낮다는 결론이 난 상태로 논란은 다소 잠잠해졌다.
◇500대 기업 중 제약바이오 업종 영업이익 증가율 1위
대부분 업종이 침체된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만은 예외였다.
실제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22개 업종 중 올 들어 3분기까지 제약바이오 업종(8개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1위를 기록했다.
5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8%, 영업이익은 0.74% 감소했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 8개 기업의 매출액은 19.41%, 영업이익은 95.04% 증가했다. 외형도 성장했지만 수익성을 더 크게 개선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 기업 관심도 상승…IPO 줄이어
어느 때보다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기회에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도 많아졌다.
올해 상장 시장에서의 대어(大漁)로 SK㈜의 자회사 SK바이오팜이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7월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 시초가는 9만8000원으로 공모가(4만9000원)의 2배에 달했다.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일부 직원이 이익실현을 위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내년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독감백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한국콜마 계열사인 HK이노엔(옛 씨제이헬스케어)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다. 이밖에 보령제약 관계사인 면역세포치료제 기업 바이젠셀도 내년을 목표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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