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캐피탈사, 할부·리스 시장 두고 출혈경쟁 예고
카드사, 가파른 증가세…규모에선 캐피탈사가 압도적
금융/증권 > 금융 | 2021-01-14 07:00:12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업계가 자동차할부뿐 아니라 리스 시장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어 캐피탈사와의 영토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시설대여업을 신규 사업으로 등록했다.
할부·리스 시장은 캐피탈사의 고유영역이었지만 최근 카드사들이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사업 다각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할부금융은 자동차, 고가의 가전제품 등을 구입할 경우 고객이 일정기간 나눠서 갚을 수 있도록 해주고 할부금융사는 이자를 통해 수익을 버는 사업을 말한다. 리스사업은 자동차 등을 빌려준 후 기간이 끝나면 인수하는 금융리스와 다시 반납하는 운용리스 등을 통해 수익을 벌어들인다.
할부금융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캐피탈사(현대·신한·KB·아주·롯데·하나·산은캐피탈)의 할부금융수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230억원으로 전년 동기(6031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드사의 경우 할부금융수익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할부금융사업을 영위하는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카드 등의 할부금융수익은 지난해 3분기 2059억원으로 전년 동기(1861억원) 대비 10.6% 늘었다.
리스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카드사가 훨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신한·KB국민·삼성·우리카드의 리스 수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150억원으로 전년 동기(3175억원) 대비 0.8%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감소세를 그린 삼성카드를 제외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신한·KB국민·우리카드의 리스수익은 1566억원으로 전년 동기(1132억원) 대비 38.3%나 늘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1457억원으로 36.8% 늘었고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52억원, 57억원으로 각각 79.8%, 49.4%씩 증가했다.
수익규모로는 아직까지 캐피탈사가 압도적인 수준이지만 카드사들이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대할 경우 수익 감소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주요 캐피탈사의 리스수익은 2019년 3분기 1조2119억원에서 지난해 1조2900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캐피탈사들이 성장세를 유지하긴 했지만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장담할 수 없다”며 “신사업이나 해외진출 등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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