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줄이고 에너지 아끼고’…은행권에 부는 친환경 바람
시중 은행장 연이어 ‘플라스틱 캠페인’ 참여
임직원도 ‘자발적 환경 보호’ 앞장
금융/증권 > 금융 | 2021-02-20 07:00:03

(왼쪽부터)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과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고고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하며 탈 플라스틱을 선언했다. <사진=각사>
금융권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자리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앞장서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의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지속 가능한 경영의 밑거름으로 자리할 수 있는 만큼 친환경 활동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의 지목으로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한 탈(脫) 플라스틱 캠페인인 ‘고고챌린지(Go Go Challenge)’에 동참했다.
환경부가 시작한 이 캠페인은 생활 속에서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 한 가지와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를 약속한 뒤 다음 주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SNS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은 거절하고 에코백 장바구니를 사용하자”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환경보전을 위한 지속적 행동 양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캠페인을 이어갈 다음 주자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을 비롯해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목했다.
이에 박 행장은 화답하며 “일회용 생수병 거절, 재사용 컵 사용”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조금 불편하더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재사용 제품을 쓰는 ‘녹색소비’ 습관을 익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참여자로는 이은형 SC제일은행 사외이사 겸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장과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을 지목했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플라스틱 절감 선언 외에도 다양한 환경 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실제 씨티은행은 기후 및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WWF-Korea 와 함께 ‘내일을 위한 변화(Change Now for Tomorrow)’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환경 보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SC제일은행 역시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 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일회용품, 플라스틱 제로(ZERO) 캠페인’과 ‘고 페이퍼리스(Go Paperless) – 종이 아끼기’ 등 사내 캠페인을 진행하고 일회용 봉투를 생분해성 봉투로 교체하고 회의실 내 생수병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생활 속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활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은 ‘생활 속 다섯 걸음’을 주제로 총 5주간 ‘하나 그린 스텝(Green Step) 5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절전모드 전환하기 △개인컵 사용하기 △계단 이용하기 △음식 남기지 않기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직장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미션 수행을 통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래세대를 위한 ESG경영에 임직원이 적극 동참하고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왼쪽)이 업무용 전기차 도입 현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오는 연말까지 총 20대 이상의 업무용 전기차를 추가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NH농협은행>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업무용 차량에 전기차를 도입하는 등의 노력도 눈에 띈다.
NH농협은행은 한국전력의 녹색프리미엄 구입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한 한국형 RE100(재생에너지 100%전환)인 K-RE100에 참여하고 있다.
매년 전기사용량의 5%를 재생에너지로 추가 전환해 오는 2040년까지 사용되는 모든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점 건물의 옥상과 주차장 등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시설을 확충하고 REC(신재생공급인증서) 거래시장에도 직접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전기차를 도입하는 등 업무용 차량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최소 20대 이상의 업무용 전기차를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장과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환경 캠페인에 참여하며 생활 속 환경 보호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ESG경영에도 부합한 만큼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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