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우주사업 강화로 미래 여는 ‘변화의 바람’ 주도
‘프레시 스타트’ 세대교체로 신성장시대 여는 기업<3>
태양광·수소 이어 우주·항공에서 성과 기대…재무구조 개선·지분 확대는 과제로 지목
500대기업 > 화학∙에너지 | 2021-03-26 07:00:01

김동관(사진) 한화솔루션 사장이 태양광, 수소 사업에 이어 우주산업을 총괄하며 그룹 전반의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사장 중심의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한 것으로, 신사업 중심의 성과도출이 최대 과제로 지목된다.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부사장 임명 9개월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는 2012년 한화큐셀 기획실장으로 태양광 사업과 연을 맺고 독일의 큐셀(Q CELLS) 인수를 주도, 이후 태양광 사업의 이익 증가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김 사장은 태양광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단 평가와 함께 수소 사업을 구체화한 공도 인정받고 있다. 2019년 일본의 태광후지킨으로부터 수소탱크사업을 3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12월 미국 고압 탱크 업체 시마론 지분 100%를 매입하는 계약을 지휘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선 태광후지킨을 통해 수소 기반 드론(무인 비행체), 승용차, 상용차 등에 적용되는 탱크를 생산하고 해외에선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나 충전소에 들어가는 탱크를 생산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 허브’ 팀장으로서 우주·항공기술 총괄
김동관 사장은 태양광과 수소에 이은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우주·항공’을 점찍었다. 우주 사업에 특히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달 7일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아 우주 사업을 향한 본격적인 신호탄을 쐈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와 한화시스템의 통신·영상장비 전문인력,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인력, 한화에어로가 지분 30%를 인수한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등이 모인 우주기술 집합체다.
한화그룹은 김 사장이 한화그룹의 우주·항공 사업에 전폭적인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한 초석으로 김 사장은 지난 24일 쎄트렉아이 주주총회에서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오는 29일에는 한화에어로의 사내이사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스페이스 허브 팀장 취임 일성으로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산업”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기업과의 경쟁을 위한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도 나타냈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시스템의 영상 탑재체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지구관측위성 기술 융합 △양사의 통신체계 기술과 소형위성 설계기술을 더한 위성통신 분야 진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과 시마론의 수소·우주용 탱크기술을 우주 사업과 연계하는 다양한 ‘기술 콜라보’를 시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성과도출 기반 재무구조 개선·지분율 확대 관건
한화그룹이 차세대 태양광 기술, 그린수소 사업과 더불어 우주 사업으로까지 영역확장을 가속화함에 따라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마련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3460억원을 포함해 5년간 2조800억원을 태양광과 그린수소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1조3460억원은 태양광 제품 생산 관련 시설투자, 태양광발전사업을 위한 자산 취득,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유통을 위한 시설투자, 에너지 사업 관련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우주 개발에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의 재무부담은 높은 편이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39.4%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153.7%로 16.4%포인트 낮아지며 다소 개선됐다. 총차입금의존도는 39.9%로 위험 신호인 가운데 이자비용을 감당할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이 2.9배로 안전성 기준(1.5배 이상)을 웃도는 점은 위안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그룹 내 지분율 확대로 지배력을 넓혀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가 지분 100%를 가진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분률 확대가 관건으로,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한 달간 장내매수를 통해 ㈜한화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기존 4.2%에서 5.19%까지 늘렸다.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분 매수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이 기업공개(IPO)에서 몸값을 최대한 받는 것이 승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3.41%를 보유한 한화시스템은 오는 5월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므로 에이치솔루션 자산을 현금화해 ㈜한화 지분 확보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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