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단기금융자산으로 재무 '안전띠'
약 2조원 규모 추가 취득…팬데믹 상황 대비용
500대기업 > 유통 | 2021-04-08 07:00:05

호텔롯데가 유사시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으로 재무 안전띠를 단단히 채우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약 2조원의 유동성금융상품을 추가 취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위기가 단기간에 종료되지 않을 것을 고려해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 둔 것이다.
7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이 회사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은 1조4572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1조 원은 언제라도 현금화 가능한 금융상품으로 관리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작년에만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금융자산을 처분해 현금화했다. 그러면서 2조1980억원의 금융자산을 새로 쌓았다. 팬데믹 상황으로 운영 자금이 필요하거나 유동성 위기가 올 것을 대비해 둔 것이다. 호텔롯데는 2019년에도 단기금융상품 등을 취득하면서 3조2124억원의 현금을 사용했다.
호텔롯데 측은 "작년 말 영업손실로 재무지표가 악화됐으나, 현금성자산 등 유동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담보로 제공되지 않는 유형자산과 시장성 있는 주식 등 추가 자금 조달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작년 개별 기준 손실액은 2601억원으로, 적자를 낸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호텔사업부는 수익성이 더 악화됐고, 면세점업도 적자 전환했다. 궁여지책으로 임차료, 급여 등 고정비 지출을 줄였으나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현금성 자산을 쌓아둬 유동성 위기는 피했다. 유동성비율은 80%로, 2019년 74% 보다 높아졌다. 1조6000억 원의 유동성부채는 현금성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상환에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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