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유니콘 기업 中 퇴사율 증가폭 가장 커…'오픈마켓' 전환사업이 원인

시간 입력 2020-03-25 07:00:12 시간 수정 2020-03-25 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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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대표 박은상)의 지난해 퇴사율 증가폭이 국내 유니콘 기업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PG사를 인수하고, ‘통신판매중개업자’로 지위가 바뀌면서 일시적으로 퇴사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유니콘기업 및 예비 유니콘기업 38곳 중 고용과 실적을 공시하는 2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위메프의 퇴사율은 10.9%로 전년 2.6% 대비 8.3%포인트 증가했다. 2017년 퇴사율 3.4%와 비교해도 7.5%포인트 올라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월별 퇴사율을 보면 7월에 99.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해 8월 채용률도 99.2%로 역대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 위메프 측은 “7월에 오픈마켓 전환 사업을 시작해서 8월 1일부터 사업자등록번호가 변경됐다”며 “형식상으로는 기존 직원들을 모두 퇴사 처리 후 신설법인으로 그대로 입사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PG사 페이플레이스를 합병했다. 이로 인해 기존 ‘통신판매업자’에서 ‘통신판매중개업자’로 지위가 변경됐다. 입점 업체가 거래대금을 직접 받는 ‘소셜커머스’ 회사에서 거래대금을 직접 주고받을 수 없는 ‘오픈마켓’ 형태로 사업형태가 바뀐 것이다.

사업형태가 바뀌면 사업자번호도 달라진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가입 정보를 일괄 해지 처리한 후 다시 가입 처리 하게 돼 일시적으로 퇴사율이 급상승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고용은 해당 기업 사업장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퇴사율에서 7월을 제외하고, 채용률에서 8월을 제외한 11개월 치 평균 퇴사율과 채용률은 모두 2.8%로 집계됐다. 사실상 뽑은 인원만큼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의 국민연금 가입자수를 보면 △2017년 1439명 △2018년 1731명 △2019년 1758명으로 2018년 이후 인력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메프의 최근 3년 퇴사율은 다른 유니콘 기업의 평균 퇴사율보다 낮았다. 조사대상 38개 기업의 평균 퇴사율은 △2017년 4.0% △2018년 4.2% △2019년 4.3%로 조사됐다.

한편 이 회사의 2018년 매출은 4294억 원으로 전년 4730억 원 대비 9.2% 감소했다. 2018년 영업손실도 390억 원을 기록, 전년 476억 원의 적자를 낸 것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실적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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