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중금리 대출확대 '승부수'…관건은 CSS 고도화

시간 입력 2021-06-11 15:37:05 시간 수정 2021-06-11 15: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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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정보 반영한 신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박차’…리스크 최소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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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핵심 사업으로 일제히 ‘중금리 대출 확대 전략’을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이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연체 리스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서는 CSS 고도화를 통한 상환능력 평가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CSS(Credit Scoring System)란 고객의 직장, 자산, 신용, 금융기관 거래정보 등을 종합 평가해 대출 여부와 한도, 금리 등을 산정하는 장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부터 대출 심사에 실제 자사 고객 특성을 반영한 신규 CSS를 적용했다. 이는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시작부터 축적한 자사 대출 신청 고객들의 금융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카카오뱅크의 특성이 반영된 거래 데이터를 보유하지 못해 개인신용평가사(CB사)의 전 국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CSS를 대출 심사에 활용했다.

신규 CSS에는 머신러닝(Machine-Learning) 방식을 활용해 중·저신용과 금융이력부족(Thin-File) 고객을 위한 별도 신용평가모형도 적용했다. 아울러 이동통신 3사가 보유한 통신료 납부정보, 통신과금 서비스 이용정보 등 통신정보를 추가해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비대면)로 대출을 받는 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만큼 리스크 발생 여부를 더욱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출 가능 고객의 범위와 금액이 확대돼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신규 CSS를 기반으로 신용점수 820점 이하(KCB 기준) 고객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최대 대출한도를 1억원까지 늘렸다. 올 1분기 5000만원 수준이었던 한도를 불과 3개월 만에 두 배로 올린 것이다.

또 가산금리를 최대 1.52%포인트 가량 인하해 지난 10일 기준 중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977%까지 낮췄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8월에는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중으로 휴대폰 소액결제정보와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CSS에 추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오는 2022년에는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비금융정보를 분석해 활용하는 방안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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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본인가를 획득한 토스뱅크 역시 출범에 앞서 토스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CSS 모형을 개발했다.

이는 연체, 고금리 대출 이력 등 부정적 금융 신용정보의 평가 비중을 축소한 대신 기존 CB사의 데이터에 대안정보를 결합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대안정보로는 토스의 금융·비금융 데이터가 활용됐다.

아울러 중·저신용자 고객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 고객정보, 햇살론 등 중·저신용자 특화 금융상품 고객정보를 반영했다. 금융이력부족자, 자영업자, 급여소득자 모형을 각각 개발해 각 그룹 특성에 맞는 평가 항목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대출 상환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저신용자로 분류됐던 고객을 선별하는 변별력을 갖췄다는 게 토스뱅크 측의 설명이다. 실제 토스뱅크가 대안정보를 적용한 자사 CSS 모형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결과 중·저신용자 고객의 약 30%가 CB사의 신용등급 대비 높게 산출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토스뱅크 측은 영업개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보강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할 계획인 만큼 더 많은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다음 달 중으로 실제 고객정보를 반영한 신규 CSS 모형의 도입을 예정하고 있다.

나아가 오는 4분기에는 CSS에 금융이력부족자 특화 모형을 추가하고 금융정보와 대안정보를 가명 결합한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안정보로는 BC카드, 다날, KT 등 주주사와 관계사의 보유 결제정보는 물론 통신정보 등을 적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자에 경쟁력 있는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면서도 연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CSS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며 “상환능력이 우수한 고객을 선별하는 것이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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