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비중 낮춘 삼성전기, 사상 최대 영업익 보인다

시간 입력 2021-12-01 07:00:06 시간 수정 2021-12-01 07: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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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 비중, 50%대→20%대 '뚝'…의존도 낮춰
샤오미 등 신규 고객사 매출 확대·MLCC사업 호조 영향

자료: 삼성전기/단위: %

삼성전기(대표 경계현)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을 눈앞에 뒀다. 특히 신규 고객사 발굴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삼성전자 매출 비중을 낮추면서 이뤄낸 성과라서 주목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올해 3분기까지 올린 누적 매출 7조5362억원 중 삼성전자로부터 올린 비중은 27.1%(2조423억원)다. 이는 지난해 동기 38.7%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치로, 2018년(51%)과 2019년(50.5%)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그간 삼성전기는 외부변동에 따른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매출처인 삼성전자 외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의 비중을 확대하는 ‘고객사 다변화’에 힘써왔다.

특히 샤오미는 지난해까지는 삼성전기 사업보고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3분기까지 삼성전기 전체 매출의 11.4%(8591억원)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사’로 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4390만대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화권 업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김원택 당시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 전무는 “중화 거래선향 멀티카메라와 폴디드 줌, 고화소 광학식손떨림보정(OIS)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로 모듈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며 “향후 중화 현지 대응력 강화를 통해 주요 거래선 니즈와 수요변동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사진제공=삼성전기>

MLCC사업 성장세도 삼성전자 매출 비중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MLCC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3조60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5% 증가하며, 기판 부문(23.7%↑)과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큰 모듈 부문(13.1%↑)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초소형 부품이다. 외부에서 공급되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부품에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 역할을 한다.

MLCC 수요는 최근 5G와 전장 등 관련 시장 확대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장용 MLCC 수요가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4490억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하나에 들어가는 MLCC 수는 약 1만개에서 1만5000개에 달한다.

이 같은 고객사 확대와 MLCC사업 성장이 더해져 삼성전기는 올해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95.8% 증가한 1조1286억원이다. 증권업계는 4분기 실적이 더해진 삼성전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 최대였던 2018년 1조1698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조5203억원을, 키움증권은 1조522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삼성전기는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밝혔던 대로 향후 삼성전자 관련 매출 비중을 2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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