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출범 후 감소세로 돌아선 ‘기술금융’, 정책기조 변화?

시간 입력 2022-08-18 17:44:44 시간 수정 2022-08-18 17: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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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규모 늘려온 기술금융, 6월 기점으로 ↓…하나은행은 ‘약진’
국민·우리은행 등 줄어든 가운데 하나>신한 순으로 증가
기술평가 유효기간 끝난 대출 집계 제외 영향도 있어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던 기술금융이 새 정부 출범 이후인 6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정책금융 기조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상반기 종료 시점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등락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다수 시중은행이 기술금융 집행 규모를 전월보다 줄었지만 하나은행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주목된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씨티·SC제일)의 6월 기술금융 잔액은 총 178조5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81조2376억원보다 2조6878억원(1.5%↓) 감소한 수치이다.

기술금융은 부동산과 같은 담보 없이 기술 혁신성만 입증되면 신용도가 낮더라도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금리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 혁신 전 과정에 필요한 대출이 가능해 수요는 매년 증가해왔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정책 과제로 부상하면서 기술금융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 뒤로는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을 돕는 차원에서 활발해져 2021년에는 전년보다 361조원(23.2%↑) 증가한 1911조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기업금융에 힘을 주는 움직임과 맞물려 은행권에서도 공을 들여왔지만 6월 감소하면서 흐름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은행 별로 살펴보면 시중은행 중 씨티은행의 6월 기술금융 잔액은 2607억원으로 전월 대비 11.3% 줄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48조3140억원에서 46조145억원으로 4.7% 떨어져 씨티은행 뒤를 이었다.

이어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이 각각 2.7%씩 감소한 44조3950억원, 32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기술금융은 전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전월 대비 7770억원(2%) 확대된 41조1637억원을 기록해 시중은행 중에서 도드라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기술력 있는 업체를 발굴하고 영업도 강화하고 있어 이 같은 노력이 수치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저금리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기술금융평가 만기가 다가올 때 은행에서 연장 승인을 해야 한다”며 “6월에 증가한 건 만기 도래 후에도 기술금융평가 연장 등 관련 기업에 유리한 방법을 강구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46조5617억원에서 46조6838억원으로 0.2% 늘어 국민은행을 제치고 기술금융 선두자리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당국 수반 교체로 정책이 바뀌면서 기술금융이 예전만큼 활성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중은행은 기존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술금융 잔액을 집계할 때 기술금융평가 유효기간이 경과된 대출건은 반기 단위로 제외한다”며 “집계 기준에서 발생하는 등락일 뿐 실제 관리하는 여신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술금융 취지 자체가 사회적인 활동과 연관돼 있다 보니 정부 차원에서 지원 감소와 같은 변화는 아직 없다”며 “공적인 측면에서 기술금융을 적극 시행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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