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는 7억원’…신한·KB국민카드, 글로벌 시장서도 리딩 각축전

시간 입력 2022-08-19 17:20:36 시간 수정 2022-08-19 17: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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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카드,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 ‘껑충’
영업환경 개선 및 대규모 투자 영향
양사 순익차 8억원에 불과…글로벌 사업 경쟁구도 형성

영업환경 개선과 대규모 투자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해외법인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뒤처졌던 국민카드가 8배 가까운 순익 성장을 토대로 신한카드를 근소하게 앞지르면서, 양사의 글로벌 경쟁은 각축전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민카드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총 120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3.6% 급증했다. 국민카드는 현재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총 3개국에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억4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55억25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캄보디아 법인 ‘KB 대한 특수은행’ 역시 288.3% 증가한 45억3100만원의 순익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국민카드 자회사로 편입된 태국 법인 ‘KB J 캐피탈’ 역시 지난해 상반기 1억72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0억3500만원으로 순익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현지 1위 신용평가기관인 ‘TRIS Rating’으로부터 신용등급 ‘A-(안정적)’을 획득한 이후 수익성 제고에 주력해왔다.

현재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총 4개국에 진출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113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9% 성장했다.

미얀마 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순익 개선이 주효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90억2100만원 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7억9800만원 순손실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카자흐스탄 법인 ‘신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의 순익은 14억2100만원, 16억4300만원으로 각각 41.3%, 55.6% 증가했다. 다만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순익은 90억6400만원으로 9.7% 줄었다.

양사 해외법인의 순익이 늘어난 배경으로 우선 현지 영업환경 개선이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정책으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각 해외법인은 올해 들어 신규 사업 진출과 영업자산 성장 등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국민카드와 신한카드의 적극적인 투자도 해외법인 성장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은 올해 초 취임 직후 곧바로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관련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또 지급보증액 포트폴리오 재조정, 해외법인 순방 등 현지 맞춤형 ‘핀셋 경영’에도 공을 들였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역시 올 초부터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2월과 5월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지급보증을 연장했으며, 4월에는 베트남 법인에 지급보증 신용공여액을 245억원 늘렸다. 카자흐스탄 법인의 경우 3월과 4월, 5월 등 세 차례에 걸쳐 현지 자금조달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양사 해외법인은 하반기에 들어서도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카드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달 22일 약 88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으며, 신한카드는 지난달 미얀마 법인과 이달 카자흐스탄 법인에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양사의 글로벌 시장 경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해외법인 현지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정책이 전년보다 완화되면서 카드사들의 영업환경이 개선됐다”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양사의 해외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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