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채권 시장서 ‘두각’…온라인 채권 판매 규모 2조 돌파

시간 입력 2022-12-05 07:00:05 시간 수정 2022-12-02 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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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채권 판매 규모 6.64조…전년比 143%↑
MTS 통한 온라인 채권 거래·소액투자 전환이 핵심
‘월이자채권’ 등 차별화 전략으로 틈새공략 ‘성공’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금리의 상승과 더불어 변동성이 큰 최근 장세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 심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내 개인투자자 유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의 올해 온·오프라인 채권 판매 규모가 지난해 대비 폭증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개인 채권 투자자를 공략하기 위한 틈새 시장 공략 및 파격적인 차별화 전략을 통해 채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삼성증권의 오프라인 원화채권 판매 규모는 6조6400억원(전단채 미포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3% 증가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채권 판매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을 이어온 것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 7월 삼성증권은 KB금융지주(KB금융지주44-3)와 우리은행(우리은행24-07-이표03-갑-31), 농업금융(농업금융채권(은행)2020-06이3Y-B) 등 채권 3종을 판매한 바 있다.

해당 채권 3종은 모두 AAA 등급으로, 1%대의 발행금리를 통해 세금 부담을 낮춰 실질 수익률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총 300억원 규모로 진행된 해당 채권 판매는 개시 27분 만에 모두 매진되며 채권 판매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삼성증권은 채권 시장에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상품 기획에도 공을 들였다. 올 들어 급증한 ‘채권 개미’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국고채와 회사채,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금리형 상품을 출시한 것도 삼성증권의 채권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매달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자지급식채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월이자지급식채권 판매하며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이자지급식채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세후 이자를 매달 지급받을 수 있으며, 투자변동성이 낮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발행기업들이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발행량이 많지 않아 실제 개인들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는 삼성증권의 전략은 적중했다. ‘AA등급 만기 1~3년의 월이자지급식 여전채’ 상품은 8월에만 1000억원 어치가 모두 완판 됐다. 특히 정기적 수입이 없는 은퇴 생활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증권은 모바일 앱 ‘엠팝’을 통해 온라인 채권 매매가 가능하게 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이밖에 최소 가입금액도 1000원으로 낮춰 소액투자가 가능하게끔 했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라이브커머스 형식의 ‘채권라커’ 방송을 통해 채권 투자 전략과 매매 방법 등을 소개하며 채권 투자의 장벽을 허물었다. 해당 콘텐츠는 실시간으로 상담도 가능하게 하며 초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온라인 채권 판매 규모도 자연스레 커졌다. 10월 말 기준 온라인 채권 규모는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한 해 온라인 채권 매수규모(2075억원) 대비 10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올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의 90% 가량은 그간 채권 매수경험이 없는 초보 투자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찍부터 ‘채권은 지점에서 거액매수 해야 한다’는 편견을 깬 것이 고객 저변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관리 관점에서 증권사를 이용하는 온라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확산되며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채권투자 매수세도 급증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투자대안을 발빠르게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1월 말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총 19조18억원 가량의 채권을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4910억원) 대비 323.1% 폭증한 규모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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