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40곳, 올해 기부금 전년比 18.2% 증가…은행·증권은 삭감

시간 입력 2022-12-05 07:00:12 시간 수정 2022-12-02 16: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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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까지 총 1635억 기부, 순익 감소에도 기부금 늘려
은행 순익 14.8% 늘었지만 기부금은 19.7% 줄여

국내 주요 금융사 40곳이 올 들어 기부금을 전년 동기 대비 18.2%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 순익이 4.6%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대면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고 ESG경영을 활성화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개 기업의 기부금 내역 및 실적(매출액·영업손익·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금융사 40곳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 총액은 1635억4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1383억8000만원 대비 18.2% 증가한 수준이다.

해당 기간 이들 기업 40곳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이 18조3768억73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19조2585억9800만원 대비 4.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엔데믹과 ESG경영 강화 등이 겹치며 기부금 지출액이 늘어났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세부적으로 보험 업종에서 전년 동기 대비 기부금이 265.1% 증가한 영향이 크다. 보험사 13곳은 지난해 3분기까지 187억2300만원을 기부했는데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683억5700만원을 기부했다.

같은 기간 여신금융 역시 기부금 지출액이 2% 늘었다. 세부적으로 작년 3분기까지 사용한 기부금은 177억원, 올해 3분기까지 사용한 기부금은 180억5100만원이다.

반면 은행과 증권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기부금이 각각 19.7%, 45.8%씩 줄었다. 증권 업종의 경우 증시 둔화 추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반토막 난 영향이 반영됐지만 은행 업종의 경우 순익이 14.8% 증가한 가운데서도 기부금을 줄였다.

세부적으로 은행 6곳은 지난해 3분기까지 837억9300만원을 지출했지만 올 3분기까지는 672억8400만원만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 업종 중 기부금 지출액 순위가 보험 업종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해당 기간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은행은 부산은행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153억3000만원을 기부했지만 올 3분기 누적 기부액은 43억9300만원에 그쳤다.

올해 순익 대비 기부금 지출 액수가 가장 적은 은행은 IBK기업은행이다. 올 3분기까지 2조226억5800만원의 누적 순익을 올렸지만 기부금으로는 131억1000만원만을 지출한 결과다. 이에 따른 지출 비중은 0.65%로 은행 6곳의 순익 대비 기부금 지출 비중인 0.88%보다 0.23%포인트 낮다.

증권사 11곳은 지난해 3분기까지 181억6300만원을 기부했지만 올 3분기에는 기부금 지출액을 98억5200만원 수준으로 줄였다.

그러나 막상 기부금을 전년 동기 대비 줄인 증권사는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3곳에 불과했다. 이들은 전년 동기 대비 기부금을 각각 68.4%, 68.6%, 99.3%씩 줄였다.

남은 8개 증권사의 경우 기부금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렸는데 특히 2배 이상의 기부금 증가율을 보인 기업도 교보증권, 하이투자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3곳이나 됐다.

그러나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의 기부금 지출액이 업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영향이 업권 전체의 기부금 감소율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기부금을 전년 동기 대비 68.6%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지출했다.

올해 기부금 지출액 순위는 NH투자증권(26억2900만원), 미래에셋증권(20억4100만원), 하나증권(16억3000만원), 삼성증권(10억6400만원), 한화투자증권(8억8900만원) 등 순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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