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상황 악화에 카드사 ‘중금리대출’ 줄었다…우리카드 감소폭 가장 커

시간 입력 2022-12-05 07:00:14 시간 수정 2022-12-02 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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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취급액 2조2326억원…직전 분기 대비 8.0%↓
신한카드 6326억원 최다 취급…우리카드는 60.8% 감소

금융당국의 확대 주문에 맞춰 증가세를 이어오던 카드사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3분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조달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중금리대출 공급 여력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여신금융협회 중금리 신용대출 운영 현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카드사 8곳의 중금리대출 취급액 규모는 2조2326억원으로 직전 분기(2조4257억원)보다 8.0%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2분기 2897억원에서 3분기 1137억원으로 60.8% 줄어들며 카드사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4418억원에서 3434억원으로 22.3% 감소하며 그 뒤를 이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15.5%, 11.9% 줄어든 3665억원, 6326억원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5177억원으로 직전 분기(511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2분기 중금리대출을 다루지 않았던 롯데카드는 3분기 들어 2070억원을 취급했다. 비씨카드는 2분기 186억원에서 3분기 347억원, 하나카드는 127억원에서 170억원으로 취급액을 늘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신용점수 하위 50% 차주에게 실행되고 금리상한 요건을 충족하는 모든 비보증부 신용대출을 중금리대출 실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카드사의 금리상한 요건은 올해 상반기 기준 연 11%다.

또 카드사 대출 자산 비중 집계에서 중금리대출은 100%가 아닌 80%로 축소 반영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 중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올해 1분기 1조2540억원에서 2분기 2조4257억원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카드사 금리상한 요건을 연 11.29%로 0.29%포인트 높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카드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로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하반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의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하면서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가 축소된 모양새다. 카드사의 주요 조달수단인 여신금융전문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 4월 3%대에서 6월 4%를 넘어 지난달 한때 6%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3.0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통화긴축 속도 조절을 시사하며 향후 급격한 금리인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상황이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은 낮은 수익성에 비해 리스크가 높은 상품”이라며 “리스크의 경우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조달 여건 악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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