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맥 못추는 항공주…두자릿수 감소

시간 입력 2020-03-02 07:00:11 시간 수정 2020-03-01 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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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항공주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에 따른 일본 노선 부진으로 크게 내려앉은 뒤 지난 1월 초까지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악재로 지난해보다 더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주로 분류되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의 주가(2월 28일 종가 기준)는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대비 10~30% 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티웨이항공의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28일(종가 기준) 주가는 3740원으로 지난달 20일(5490원) 대비 31.9%나 떨어졌다.

에어부산과 진에어도 20%가 넘는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5710원에서 4100원으로, 진에어는 1만5800원에서 1만2150원으로 약 한 달 새 주가가 각각 28.2%, 23.1%씩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항공사일수록 주가 하락률이 낮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5130원에서 4065원으로 20.8% 하락했고 제주항공은 2만4850원에서 2만100원으로 19.1%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현재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한진칼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업황 악화로 타 항공사들과 동일하게 주가가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2만2300원으로 지난 1월 20일(2만6850원) 대비 16.9% 떨어졌다. 반면 한진칼의 주가는 6만7200원으로 4만1800원으로 마감한 1월 20일보다 오히려 60.8% 올랐다.

항공주 주가는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 노선 전체가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7월 크게 하락한 뒤 다시 회복하기도 전에 다시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항공주 대부분은 지난 1월 20일 주가가 지난해 7월 말보다 낮았다. 2019년 7월 31일 주가(종가 기준)는 △대한항공 2만5550원 △아시아나항공 5780원 △제주항공 2만7050원 △진에어 1만5700원 △에어부산 6550원 △티웨이항공 5350원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항공주들의 주가 회복도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24일 인천-중국 우한 노선 운항 중단을 시작으로 길게는 4월 25일까지 중국 노선의 운휴 또는 감편을 결정했고 3월에는 미국 노선의 운항까지 줄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을 3월부터 4월 14일까지 운휴하기로 했고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와 유럽 등으로 향하는 노선까지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편하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 노선 부진으로 신규 취항하기 시작했던 중국 노선까지 막히고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동남아 노선까지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운항이 가능한 노선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에어서울은 인천-일본 다카마쓰 노선을 제외한 국제선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임원진 전원이 사표를 내고 임금을 반납하거나 삭감하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LCC 사장단이 “지금의 위기가 특정 항공사만의 위기가 아닌 국내 저비용 항공산업 전체의 위기이며 나아가 산업기반의 공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호소하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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