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3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HDC에서 자리 지키나

시간 입력 2020-03-09 07:00:04 시간 수정 2020-03-10 17: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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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당분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계열사 아시아나IDT도 매각이 결정되면서 새 주인이 된 HDC현대산업개발이 현 경영진들을 물갈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 이사회 추천 이사 후보에 새로운 인물은 없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IDT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임기 만료를 앞둔 이훈규, 임경택, 이경희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재선임 등을 포함한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사외이사 3명의 재선임 건만 주총 안건에 포함됐고 신규 이사 후보 추천은 없었다. 이에 따라 박세창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대거 교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측된다.

박 사장의 임기는 내년 9월 9일까지로 아직 1년 이상 남았지만 지난해 아시아나IDT가 금호그룹에서 떨어져 나오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교체설이 흘러나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박 전 회장의 최측근들을 새로운 경영진들로 교체하고 박 사장은 금호산업이나 금호고속 등으로 자리를 옮겨 3세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아시아나IDT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과 함께 인수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에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만 남게 됐다.

박 사장은 2018년 아시아나IDT 수장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3세 경영에 나섰지만 1년여 만에 거취가 불분명해진 것이다.

다만 박 사장이 당분간 자리를 지키더라도 기존 이사 중에서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금호그룹 총수 일가를 그대로 두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을 데려오지 못할 경우 일단 기존 인물 중에서 후임자를 찾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박 사장과 함께 교체설이 제기됐던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자리를 지키면서 항공업계에서는 현재 업황이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항공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영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사장 교체설과 관련해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2008년부터 사외이사로 재직한 정창영 연세대 명예교수가 물러남에 따라 최영한 후보자를 추천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재무 부사장을 역임한 항공업 미 재무 분야의 전문가로서 관련 분야의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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