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진흙탕 싸움에 기대감 떨어졌나…주가 하락세

시간 입력 2020-03-13 07:00:04 시간 수정 2020-03-14 07: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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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싸움 속에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던 한진칼 주가가 최근 들어 급락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의 경영권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지만 ‘진흙탕 싸움’ 양상이 계속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6만300원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5일(8만2700원) 대비 27.1%(2만2400원) 하락했다.

한진칼의 주가는 2월 중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3일에는 전일 대비 20.1%(1만3500원) 상승한 8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음날인 4일에는 장중 9만6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전일 대비 4.8% 오른 8만47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5일부터 하락흐름을 보이면서 지난 9일 6만3400원으로 3거래일 만에 25.1%나 빠졌다. 이후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에 지난달 말 수준인 6만300원으로 내려앉았다.

주가가 요동치는 사이 팽팽하던 조 회장 측과 3자 주주연합 간 경영권 분쟁은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한 여론전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3자 주주연합은 지난 4일 “대한항공이 과거 항공기 구매를 함에 있어 리베이트를 받고 세금을 탈루했다”며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6일에는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근거로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을 제시하며 조 회장 등 당시 임원들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프랑스 경제범죄 전담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를 고등법원의 ‘판결문’이라고 거짓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합의서에서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지만 조원태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해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주연합이 “불법 리베이트 수수 사실은 에어버스도 스스로 인정한 사실이고 조 회장은 불법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된 2010~2013년 당시 여객사업본부장이었다”고 재반박하자 한진그룹은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조치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난타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에는 이사 자격과 자가보험 의결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한진칼 지분 매입을 지속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매입한 지분에 대해서는 오는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경영권 분쟁이 주총 이후로 장기화되면 임시주총에서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현재 의결권이 있는 한진칼 지분율은 조 회장 측이 33.45%, 주주연합 측이 31.98%인 것으로 추산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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