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D-2' 진에어, 국토부 마음 돌리려 안간힘…올해는 족쇄 풀릴까

시간 입력 2020-03-23 07:00:04 시간 수정 2020-03-24 07: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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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가 국토교통부에서 19개월째 묶어놓은 족쇄를 풀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토부가 이사회 활성화를 지적한 점을 고려해 이번 주총에서 대대적으로 정관을 변경하고 국토부 제재 해제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안과 사내·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정관 수정에는 이사회 역할을 확대하고 독립성 제고하기 위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절반 이상이 되도록 하고 이사회 내의 내부거래위원회를 거버넌스위원회로 개편, 안전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이다.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2명, 감사위원 1명을 선임하는 안건도 다룬다. 김현석 진에어 인사재무 본부장과 정훈식 진에어 운영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사외이사로는 남택호 지암회계법인 공인회계사와 박은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재선임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친 정중원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신규 선임한다.

이는 진에어가 국토부에 제출한 경영문화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진에어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진에어 등기임원을 지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고 국토부는 진에어에 대해 신규 항공기 등록과 신규 노선 취항을 제한하는 제재를 결정했다.

이후 진에어는 국토부에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제출해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의 결재 배제 △사외이사 확대 및 권한 강화 △내부신고제 도입 △사내고충처리시스템 보완 등을 약속했다.

지난해 주총 이후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토부가 제재를 1년 넘게 유지하면서 진에어가 이번 주총에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외이사 역할을 강화하고 이사회 독립성도 확보했지만 국토부는 제재를 풀지 않았다.

올해 진에어 주총 안건과 관련해 국토부가 제재 해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주총 이후 진에어에 대한 제재가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나오고 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국토부는 평가회의를 열어 제재 해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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