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통신 넘어 지주사 변모...자회사 순익 기여 1위는 'SK브로드밴드'

시간 입력 2020-11-19 07:00:03 시간 수정 2020-11-20 07: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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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자회사 가운데 순이익 기여도 압도적 1등
자회사 성장 힘 입어 기업가치 높이기 전략 탄력...향후 중간지주사 전환 위한 포석 분석도

SK텔레콤이 신사업 주축을 이루는 자회사들의 실적이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 부문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케이블TV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에 힘 입어 압도적으로 큰 순이익을 안겨주며 효자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주요 자회사(종속회사) 가운데 올해 1~3분기까지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SK브로드밴드로 집계됐다. 누적 매출 2조7074억원, 누적 순이익 1062억 원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2%, 46.7% 늘었다. 이는 SK텔레콤의 주요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순이익 규모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 4월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 티브로드와 합병한 효과가 3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되고 가입자 순증 효과로 실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 IPTV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IPTV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케이블TV 가입자 300만명이 더해진 것이 컸고, 기존에 티브로드 고객들이 합병되면서 SK브로드밴드의 타 상품도 가입하는 등 여러 시너지 효과가 발휘됐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SK브로드밴드는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에 있는 SK텔레콤의 B2B사업 강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내년 7월 일산과 서울 가산동에 대규모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오픈하며 IDC 투자를 확대한다. 올 3분기까지 네트워크, 시스템, IDC 등에 3922억 원을 투자했다.

SK브로드밴드에 이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큰 자회사는 SK텔링크(164억 원), SK인포섹(153억 원), SK스토아(125억 원) 등으로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 추진 예정인 앱 마켓 원스토어도 2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은 SK텔레콤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을 보면 알 수 있다. 올 3분기 누적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5% 증가한 1조1235억 원을 기록했다. 지배기업 소유주 순이익은 자회사의 순이익을 지분율에 따라 합산한 계정이다. 자회사 실적에 따라 모기업의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다.

자회사뿐만 아니라 지분 20~50%을 보유한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관련 이익도 올 3분기 누적 기준 6738억 원으로 40.4% 증가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하나카드, 나녹-X이미징(나녹스), 코리아 IT 펀드, SK 차이나 컴퍼니, SK동남아 법인 등 비통신 분야 기업의 지분 투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중 SK하이닉스는 지분 20.1%로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는데 올 3분기 누적 지분법 이익 6279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기여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자회사 상장으로 기업가치를 키운 뒤 인적분할 등을 통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고, 마련한 자금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 지분을 추가 취득해 SK그룹의 자회사로 편입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에 이어 ADT캡스, 웨이브, 11번가, SK브로드밴드와 최근 신설법인으로 분할한 티맵모빌리티까지 IPO 계획하고 있다. 최근 우버와 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투자금 유치에 나선 데 이어 아마존과 11번가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는 등 기업가치 증대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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