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LG윙’ 밀어주기...출시 두 달만에 공시지원금 2배 넘게 점프

시간 입력 2020-12-03 07:00:04 시간 수정 2020-12-04 0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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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원금 최대 18.9만원→최대 50만원으로 뛰어...예상대비 저조한 판매 실적에 재고 소진

출처=LG유플러스
출처=LG유플러스

LG전자가 하반기 야심차게 출시한 이형 스마트폰 ‘LG윙’ 공시지원금이 대폭 상향됐다. 출시 당시 이동통신3사 모두 짠물 지원금을 책정했지만 두 달만에 LG유플러스가 공시지원금을 두 배 넘게 올리면서 실구매가가 반 값으로 떨어졌다. LG윙 판매가 부진하자 재고소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LG윙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소 32만6000원(월 5만5000원 5G 라이트 요금제)에서 최대 50만 원(월 8만5000원 5G 스마트 요금제)으로 책정했다. 지난 10월 처음 출시됐을 때 공시지원금은 7만4000원~18만9000원이었다. 두 달만에 3배 가량 늘었다.

이는 주력 요금제(5G 스마트)를 24개월 선택약정할인 25% 받아 할인되는 금액(51만 원)에 근접하게 공시지원금이 오른 것이다. 통상 이통사가 공시지원금 최대치를 선택약정할인 금액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LG윙 재고 소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에서 LG윙을 구매하기 위해 최대로 공시지원금을 받고 추가지원금 7만5000원까지 받을 경우 실 구매가는 52만3900원으로 떨어진다. 출고가 109만8000원 보다 반 값 이상 저렴해진 것이다.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LG윙 공시지원금은 10만 원부터 최대 17만 원, KT 최저 6만3000원부터 최대 24만 원으로 공시지원금을 조정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가 파격 인상에 나서면서 조만간 두 통신사도 공시지원금 상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LG윙
사진=LG윙


이번 LG유플러스의 공시지원금 상향은 부진한 LG윙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LG유플러스가 업무용 단말 교체를 원하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유하고 있던 LG윙 재고를 제공한 바 있다.

LG윙은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지난 10월 초 야심차게 출시했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전면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90도로 돌릴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특정 기기 형태)다. 전면 스크린을 돌리면 아래에서 세컨드 스크린이 나타나는 차별화된 폼팩터가 특징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판매가 부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출시 초기 짠물 지원금과 짠물 프로모션이 한 몫했다. 아이폰12, 갤럭시S20FE 출시와 맞물려 경쟁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LG윙을 북미, 인도 등 글로벌 공략에 집중하는 것도 부진한 국내 판매량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LG윙 판매량이 10만 대 정도로 보고 있다"며 "타사 이형 스마트폰 대비 저렴한 칩을 탑재했지만 출고가가 비싸기도 했고,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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