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년 만에 총 물동량 1억톤 대로 하락…올해도 물동량 목표치 2억톤 밑돌 듯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울산항의 총 물동량이 2017년 이후 3년 만에 1억톤 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동량 2억톤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울산항의 총 물동량 목표치는 1억9600만톤이다. 이는 전년(1억8793만톤) 대비 4% 상승한 것이다.
이로써 울산항의 물동량은 2년 연속 1억톤 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울산항의 물동량은 3년 만에 2억톤 밑으로 떨어졌다. 울산항에서 처리한 총 물동량은 2017년 2억235만톤, 2018년 2억278만톤, 2019년 2억230만톤이다.
지난해의 경우 울산항의 주력 화물인 액체화물(LNG 등) 물동량 감소세가 두드려졌다. 액체화물 물동량은 1억5315만톤으로, 전년 1억6411만톤 대비 약 7%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교역 침체로 인해 휘발유 등 수송용 연료 수요가 급감하고, 원유수입이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액체화물은 울산항 전체 물동량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일반화물 물동량은 역시 자동차 화물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작년 기준 울산항의 일반화물 물동량은 3478만톤으로, 직전 해 3828만톤에 비해 9% 줄었다. 특히 차량 및 부품 수출 물동량이 2019년 1418만3165톤에서 지난해 1220만5355톤으로 14% 감소했다.
공사는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물동량 실적을 개선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공사는 항만 배후단지 운영 및 항만 마케팅을 통한 신규 물동량 창출에 최대한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 올 상반기 중으로 울산PP를 비롯해 울산항 1·3공구에 입주한 물류 제조기업 9곳이 본격적인 생산시설 가동을 앞두고 있다. 울산PP는 SK어드밴스드와 폴리미래의 합작법인으로, 2019년 울산 신항만 배후단지 일대에 총 5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여기에 공사는 물동량 발굴 차원에서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마케팅 및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화상회의장을 구축했으며, 올해부터 화상회의장을 통해 다국적 화주기업과 국내 중소업체들을 연결할 계획이다.
또 중소업체들이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EO)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AEO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통관 과정에서 서류 제출이 생략되는 등 수출 절차가 간소화된다.
아울러 안전운임제를 토대로 지역 기업들의 울산항 유치 마케팅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안전운임제에 따른 비용적 장점을 활용해 울산 지역의 화물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안전운임제가 시행되면서 화물 운행 거리가 길수록 운임 요금이 늘어나는 만큼 울산 지역의 화주기업의 울산항 이용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안전운임제는 낮은 운임으로 과로·과적·과속의 위험에 내몰리는 화물노동자의 처우 및 환경을 개선하고자 최소한의 운임을 보전하는 제도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소업체들이 영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화주 기업들이 이들의 정보를 쉽게 획득할 수 있게끔 온라인 팜플렛 제작 등 비대면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며 "안전운임제 시행을 계기로 울산 지역 기업들을 직접 찾아 울산항 이용에 뒤따르는 고충을 청취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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